학생대표단, 4월 8일 본관 4층 로터스홀서 전체 학생과의 면담 불발에 항의

보광 스님과 동국대 전체 학생들과의 면담이 또 다시 불발됐다. 이에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단이 보광 스님과 처음으로 만나 학생들과의 면담 불발을 항의했다.

지난 3월 29일 총학생회장에게 전달한 공문을 통해 4월 8일 동국대 전체 학생과 만나기로 약속한 총장 보광 스님은 8일 대학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학교 측 주요보직자 10명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위원들만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동국대 총학생회(회장 안드레, 이하 총학)는 8일 오후 3시 본관 3층 로비에서 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광 스님의 제안의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 자리를 마련했다.

총학은 약 1시간 20여 분에 걸쳐 학생들의 의견 수렴 후 전체 학생과의 만남 불발을 항의하기 위해 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 과대표 등 대표단 30명을 꾸려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보광 스님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된 이날 대표단 면담에서 총장 보광 스님은 전체 학생과의 만남 파기 이유에 대해 1만7천 명의 학우와 어떻게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느냐며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보광 스님은 이어 부서별로 구성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학생회와의 만남은 처음이라 많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학생을 위해 학교가 있다면서 절차와 과정을 거쳐 학생 대표단과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했다.

또 4월말부터 부총장의 단과대 간담회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9일 학생들과의 만남에 못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폐암으로 건강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30일 경주캠퍼스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이유는 학교를 위해 암 투병 중에도 전 재산 5억 원을 장학금으로 낸 스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이틀 뒤 그 스님이 돌아가셨기에 만일 문안을 가지 않았다면 학교로서 신뢰를 잃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과 만남 불발로 공분을 사고 있다는 말에 앞으로 여러 방법으로 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학교 내외에서 학교를 위해 기금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발전을 위해 한 몸 바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번 만남이 전체 학생들과의 불발에 대한 항의방문이었음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논문표절과 총장 선출에 대한 종단 개입 등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오는 4월 15일 오전 11시 만해광장에서 조계사로 행진해 조계사 앞에서 이에 대한 각자 발언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