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대중공사 추진위, 31일 서울 불광사서 올해 첫 대중공사
총무원장 자승 스님 법등 스님 제안한 ‘염화미소법’ 지지해 눈길

 
3월 31일 서울 불광사에서 열린 올해 첫 100인 대중공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놓고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법등 스님이 제안한 염화미소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31일 서울 불광사에서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이하 대중공사)’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대중공사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종단 주요 스님 76명과 재가자 49명 등 125명이 참석해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 입재와 브리핑, 기조발언에 이어 오후 1시 재개한 대중공사에는 법등․화평․법안․심원 스님, 박재현, 정웅기 씨가 단상에 올라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주제로 토론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웅기 사부대중위원회 총괄처장은 종단쇄신위원회의 총무원장 선출제도안을 설명했다. 정 처장에 따르면, 2013년 성안된 종단쇄신위원회안의 골자는 ‘교구종회가 총무원장 선출을 하자’는 것인데 쇄신안은 현행 교구종회의 개선과 변화를 전제로 비구니 스님의 참여를 늘리고, 재가자는 소수라도 참여 가능하도록 해 대중공의의 확산과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종단 운영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과열과 혼탁, 부정선거 등을 막는 데도 책임성을 다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헌 화쟁문화아카데미 상임운영위원도 직선제에 대해 “종단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선거권자를 대폭 확대하는 직접선거방식으로 전환하는 제도”라면서 기준에 따른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어 “직선제는 종단 구성원의 높은 의식수준과 금권선거에 대한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며 시행 시 혼란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종도의 참종권의 확대로 기회 균등의 보장뿐만 아니라 선거과열 방지와 선거운동 비용의 절감, 불법.탈법선거 운동 예방과 선거질서 확립용이 등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구니 스님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토론에 나선 심원 스님은 직선제가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가 평등하게 보장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선제 방식인 염화미소법과 종단의 쇄신위원회안을 살펴보면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가 미미한 정도가 아니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간선제 채택 시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과 권한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제도에 대한 의견을 들은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어떤 제도라도 엄정하게 집행해야 금권선거, 매관매직 등의 폐해 없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거제도 선정에 앞서 우리가 제도를 잘 지키고 있는지를 성찰해야 어떤 법을 만들더라도 또 다른 폐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평 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대중공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해 종단뿐 아니라, 한국불교 중흥과 화합의 장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법등 스님이 제안한 ‘염화미소법’을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자승 스님은 “종단에 몸담은 후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많은 폐단을 느껴왔기에 가능한 현실에 맞고 후유증이 적은 선거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세 안이 제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이 제안한 염화미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성한 종정 스님이 정치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종정 예하의 개입이라기보다는 선택을 거쳐 신성과 권위,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만 다수의 투표 얻은 투표자가 종정 예하의 선택을 순순히 응할 것인가 문제가 남는데 이는 수준 조정으로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면서 “후보자에 대한 구체적인 갈마의 규정과 비구니 스님에 대한 참정권 등도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한다면 염화미소법의 단점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중공사는 오후 3시부터 모든 참가자가 종합토론을 이어나가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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