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조계종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일 오후 2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사진)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 42일 남은 상황에서 야권이 4·13 총선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야권에 통합을 제의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자승 스님을 찾은 김 대표는 "새 집을 짓겠다고 한 어떤 분은 정치를 쉽게 생각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집을 짓겠다고 나가는 등 야당이 분열 상태"라면서 "이제 당을 나간 분들의 명분이 사라져 통합을 해보자고 제의했다"고 제안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총선 준비를 잘 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현재 야당 분열 상태에서 분열을 빨리 치유해 총선에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사회가 바뀌고 있는데 경제 정책은 여전히 1960년대 정책으로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빨리 해소하지 못한다면 서민의 생활이 걱정되고 경제의 효율과 사회적 안정도 이뤄질 수 없어 중장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앞으로 경제적 안정을 찾기 위해 성장지향적 자본주의를 탈피하고 포용적 자본주의로 이끌어 경제의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총선을 앞두고 어려운 살림에 고생이 많다"면서 김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고, "정치민주화와 경제 민주화를 조화롭게 달성해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환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김종인 대표의 예방에는 총무부장 지현 스님, 사시설장 심경 스님, 기획실장 혜일 스님, 강창일 의원, 임수경 의원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