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조계종이 종교간 화합을 기원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을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서 예수님오신날을 앞두고 종교간 화합을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천주교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신정훈 총무 등 이웃종교인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 나종민 종무실장,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 사회부장 정문 스님 등은 ‘평화, 자비, 사랑’이란 구호를 외치며 트리등의 불을 밝혔다.  

점등된 등은 트리등 외에도 눈사람등, 동자동녀등, 팽귄등, 눈결정 및 별모양등 등 16점으로,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을 밝힐 예정이다.

자승 스님은 점등에 앞서 축하 메시지를 발표해 “어느 때보다 상생과 평화가 절실한 해”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우리의 삶은 더 없이 성숙해지며,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고 예수님”이라고 강조했다. 또 “‘허다한 죄를 덮는 사랑’으로 모두가 마음의 등불을 밝혀, 서로에게 빛이 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점등식 직후 대한불교 소년소녀합창단이 캐롤송을 합창하며 종교 화합의 분위기를 더했다. 조계종은 종교간 화합과 이해를 위해 조계사 일주문에 크리스마스 축하 현수막을 게시할 계획이다.
 
한편 조계종은 지난 2011년부터 이웃 종교인들을 초청해 화합의 트리 점등식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