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13개 단체 대표들이 “일면 스님 사퇴만이 42일째 단식 중인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사진)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3개 불교계 단체들은 11월 25일 오후 3시 동국대 교수협의회 사무실에서 긴급 불교계 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뜻을 담은 성명을 채택.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참여불교재가연대를 비롯, 대불련총동문회,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불력회, 삼보법회,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용주사 현 주지 성월 산문출송 신도비상대책위원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지협동조합, 청년여래회, 대학생불자연합회 등 불교계 13개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회의에서 각자 발언을 통해 42일째 굶고 있는 김건중 학생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고 김 군의 단식 지속은 불교적으로 맞지 않기에 대책을 마련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계속된 논의 끝에 ‘일면 스님의 사퇴만이 김건중 학생을 살릴 수 있습니다’란 제하의 성명을 채택하고,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 제공자는 일면 스님과 보광 스님이라면서 김건중 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일면 스님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면 스님의 사퇴까지 이들 단체가 함께 연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간지 광고와 릴레이 일인 시위, 릴레이 기고를 통해 이 사안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회의 직후 동국대 본관 앞에서 채택한 성명을 발표하고, 일면.보광 스님에게 성명을 전하기 위해 동국대학교 법인사무처와 총장 비서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각각 전달했다.

또 김건중 학생을 위문 방문해 이 같은 사안을 알리고, 김건중 군의 뜻을 잇는 활동을 불교계 단체들이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며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이에 김건중 학생은 “고민해보겠다”고 화답했다.  

김건중 군은 단식 40일을 넘겨 단식 전에 비해 몸무게가 30kg 이상 줄었으며, 하루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시켜야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김 군은 동국대학교 제47대 총학생회가 지난 9월 17일 전체학생총회에서 통과시킨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의 퇴진 등의 안건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0월 15일부터 물과 소금 만을 섭취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전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