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계종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 이하 추진위)는 11월 16일 서울 종로 부암동 소재 AW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 모연의 밤을 개최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오는 2017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 일대에 10.27법난 기념관 설립과 전통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불사를 통해 광화문과 경복궁, 인사동을 연결하는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지구가 실현돼 불자는 물론 시민과 외국인들이 한국전통불교문화를 보고 체험하는 한국의 대표 명소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날 모연의 밤은 이 같은 총본산 성역화불사 사업의 계획을 알리고, 조계종 역사상 최대의 불사에 사부대중의 정성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으며, 개회선언과 종정 스님 법어, 인사말, 축사, 성역화 사업 소개, 발원문 낭독, 기금 및 약정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 총도감 지현 스님, 종단 교역직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스님, 직할 사찰과 교구본사 스님과 신도, 박원순 서울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역화불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이날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34대 집행부는 지난해 11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1년여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의 힘찬 발걸음을 선언한다”면서 “총본산 성역화는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몸을 던졌던 호국불교와 정화불사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의를 밝혔다.
이어 총본산 성역화를 통한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관광버스 주차 시설과 종합관광안내센터 등을 신설해 시민과 해외 관광객들이 더 가깝게,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중심의 총무원 청사를 강남 봉은사로 이전할 계획을 공식화해 주목됐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을 비롯한 행정 기능을 봉은사로의 단계적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는 원로의장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연꽃의 맑은 향기가 연못을 정화하듯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대작불사는 한국의 모든 불자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한국의 불교문화를 널리 선양하고,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성문 스님은 축사를 통해 “조계사를 한국불교의 총본산에 걸맞는 역사문화사찰로 성역화하는 이번 불사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조계종이 함께 추진하는 해방 이후 최대 규모의 대작불사”라며 대작불사가 순조롭게 성취되길 기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총무원 청사가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불교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문화와 전법이 숨 쉬는 공간으로, 강남 봉은사는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 등 중앙종무기관의 행정 위주의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의장 밀운 스님, 원로의원 월서.세민.정련 스님,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서울 조계사와 중앙신도회, 신흥사, 불국사, 범어사, 봉은사, 한마음선원 등의 모연 기금과 약정서 전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