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학은 고대에서부터 현재까지 불교학의 정통을 차지해왔다. 우리나라의 불교학에서 화엄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화엄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그럼에도 화엄학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이거나 산발적이었다. 이는 물론 방대한 화엄학의 특성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권탄준 금강대 명예교수)에서 오는 11월 13~14일 이틀간 ‘화엄의 사상과 실천’을 주제로 동국대 다향관에서 여는 ‘2015 한국불교학회 추계학술대회’는 국내 화엄학자나 화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불교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규모로 학술대회로, 한국불교학계에서는 처음으로 화엄학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는 면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불교학회 권탄준 회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와 관련해 “그동안 정통의 화엄사상은 화엄경이 주로 깨달음의 세계를 그린 경전이라는 점에 너무 치중해 범부는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화되거나 관념적, 추상적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화엄이 실제로 뭇 중생이 살고 있는 세속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하는 화엄 실천의 장으로 기획을 해보았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사실 화엄경에는 그동안의 연구방향처럼 깨달음의 세계만 있는 것은 아니며, 보살사상이나 불교실천사상이 매우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화엄의 실천적인 측면에 천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엄사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함은 물론, 그것을 자각적으로 실천수행해 나아가는 법과 현실 속에서 응용하는 내용 등을 다양하게 조명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이틀간 모두 30명의 학자가 나서 30개 주제의 화엄관련 발제를 한다. 불교학계 사상 처음 있는 화엄학 관련 세미나다.  

주제별로 6분과로 나눠 진행되는 한국불교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첫날 ‘화엄사상과 그 실천적 모색’(제1분과), ‘동아시아불교와 화엄사상’(제2분과), ‘한국화엄사상의 역사적 전개와 특징’(제3분과)가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화엄사상과 인도, 티베트’(제4분과), ‘화엄사상과 관련한 자유주제’(제5분과), ‘불교와 관련한 일반주제’(제6분과)가 진행된다.

능인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지광 스님이 축사를 하고, 권탄준, 본각스님, 박보람, 문광스님, 장진영, 신규탁, 조윤호, 원영상, 임상희, 현석스님, 자현스님, 김성순, 태경스님, 황인규, 윤소희, 양형진, 김성철(금강대), 박서연, 박현진, 권오민, 이효걸, 이진오, 유근자, 이홍구, 백도수, 차상엽, 민태영, 계미향, 원혜영, 강대현 등이 발제에 나선다. 자세한 내용은 도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