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사찰이던 충주 보련산 흥녕사가 산신각· 약수각을 짓고 20일 낙성 및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제공 = 흥녕사]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 절이 이름을 바꾸고 중창불사에 나서면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로 새단장했다.

충주 보련산 흥녕사(주지 도명 스님)는 10월 20일 오전 10시 지역 스님들과 기관장, 신도 등 2백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산신각 · 약수각 낙성 및 산신님, 용왕님, 조왕님 점안 법회를 봉행했다.

이번에 낙성한 산신각은 과거 왕조의 대업이 어려 있는 한반도 중원의 땅 보련산의 비원을 담고 있는 전각이다. 보련산은 국망산과 국사봉이 호위하고 있고 보련산 아래로는 앙성천과 목미천이 남한강류에 합류해 화합과 평화의 기운을 상징하는 산이다. 또한 용포와 봉황의 땅이 좌우로 포진돼 국가의 중흥과 국민의 안녕을 발원하는 풍수지리적 위치에 있다.

이러한 보련산의 신령함을 받아 국태민안과 남북평화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회주 도완 스님과 주지 도명 스님이 원력을 내어 이번에 산신각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약수각은 산신각 건립공사를 하면서 약수의 제 물길을 찾게 됨으로써 그간 말라있던 우물에 감로수가 콸콸 쏟아져 이곳 흥녕사가 숨어 있던 복지(福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에 약수각을 세워 용왕을 조성하고 막혀 있던 물길을 바로 잡아 수맥을 놓게 되니 비로소 하늘과 강과 바다가 이어졌다. 장대하고 은밀한 곳에서 영험스런 물줄기가 흥녕사 도량을 적시게 된 것이다.

흥녕사는 본래 성주사란 이름으로 1969년 창건되었다. 이름만 유지한 채 이어져오다 시절인연에 부합한 회주 도완 스님(전 영월 법흥사 주지)과 주지 도명 스님이 이곳에 바랑을 풀고 흥녕사로 개명해 작년에 대한불교조계종에 사찰을 등록해 마침내 조계의 본적에 합류했다.

이후 중창불사를 발원하여 도량정비와 더불어 산신각과 약수각을 낙성하게 되니 사세가 원만하게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산신각에 산신님과 산신탱화를 봉안하고 약수각엔 용왕대신을, 공양간에는 조왕대신을 모시고 이날 점안식을 봉행한 것이다.

이날 이승희 충주시 앙성면장과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의 축사에 이어 전 충주시사암연합회 회장 정관 스님(대광사 주지)은 격려사를 통해 짧은 기일 내 산신각과 약수각을 건립함으로써 도량을 반듯하게 정비한 흥녕사 주지 도명 스님과 신도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주지 도명 스님은 경과보고와 함께 한 인사말에서 “과거 왕조의 대업이 어려 있는 이곳 보련산에 남북평화통일과 세계평화의 단초를 놓고자 성주사를 흥령사로 이름을 바꾸어 새로운 기도도량으로 새출발한다”고 의미를 새기고 “흥녕사가 충주를 대표하는 사찰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역 기관장과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주 도완 스님은 법어를 통해 “길지(吉地)는 하늘이 숨겨두었다가 시절인연이 되면 내어놓는다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말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그간 명맥만 유지해오고 있던 성주사를 흥녕사로 바꾸면서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산신각 불사 도중 막혀있던 약수 물 줄기도 새로이 발견했다”면서 “이는 택리지에 나오는 말처럼 흥녕사가 길지이자 복지(福地)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회에 참석한 이 지역 대덕 스님들과 기관장들이 불법승 삼보 구호에 맞춰 산신각과 약수각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천 문수합창단(지휘자 이동원)은 ‘이루어지이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등의 찬불가를 음성공양하며 낙성 및 점안법회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