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법주사 주지 육문 스님이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 육문 스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월 2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의 변을 발표하고, 전국비구니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육문 스님은 출마의 변에서 "현 10대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의 파행적‧비민주적 운영으로 비구니스님들 간의 갈등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전국비구니회 제11대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며 출마의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전국비구니회의 파행적 운영을 개선시키기 위한 열린비구니모임의 노력들을 지지하고, 전국 6천여 비구니 스님의 대화합을 위해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이는 전국비구니회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육문 스님은 △일하는 전국비구니회로 거듭난다 △승단의 위상과 권익을 위해 뛴다 △비구니 스님의 노후복지를 살핀다 △비구니 승가 교육을 적극 지원하며 인재 육성에 기여한다 △청정한 수행자의 자세로 승가 화합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스님은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비구니스님들의 화합과 전국비구니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원력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하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에 출마하며 전문.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에 출마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합니다.
존경하는 비구니 원로 대덕스님과 제방에서 수행과 전법으로 진력하고 계시는 6천여 비구니스님들께 깊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제가 전국비구니회 제11대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된 이유는 현 10대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의 파행적이며 비민주적인 운영으로 인한 비구니스님들 간의 갈등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국비구니회에서는 그동안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제16대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자 선출 등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운영이 고착화되어 왔습니다.
이에 저는 10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열린비구니모임’을 결성하고, 이후 1천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동참하여 전국비구니회가 화합승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염원하는 과정을 마음 속 깊이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열린비구니모임은 그 동안 공청회 및 결의대회를 봉행하였고, 그 결과 전국비구니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였습니다.
한편 조계종 종단 법규위원회는 열린비구니모임이 제기한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 구성과 비구니종회의원 추천에 관한 종법위반여부에 대한 심판 청구서를 받아들여 본안심사를 결정하였고, 또한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비구니종회의원 재선거를 2차에 걸쳐 연기 결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전국비구니회는 그동안 문제해결보다 관행만 앞세워 남은 임기만 채우려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왔고 여전히 비구니스님들 간의 반목과 갈등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계시는 6천 여 비구니 스님들이시여!
저는 전국비구니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열린비구니모임의 노력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으며, 이로써 깊은 고민 끝에 열린비구니모임에서 제안한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 추대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전국비구니회와 열린비구니모임을 이분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 전국비구니회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고 비구니스님 간의 대화합을 위한 결정입니다.
저는 전국에 계신 비구니스님들에게 약속드린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비구니스님들의 화합과 전국비구니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원력을 반드시 실현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비구니스님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깨어있는 스님들에 의한 변화만이 전국비구니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전국 6천여 비구니스님께 호소합니다.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 육문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