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과 11개 지방박물관은 매년 유물등록 작업을 통해 소장품 및 전시유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4,940점, 지방국립박물관이 55,855점 등 총 80,795점의 유물이 등록되었으며, 이들은 발굴매장문화재를 비롯하여 구입과 기증유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 유물들이다.

등록된 발굴매장문화재 가운데 가평 달전리유적 출토 유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2009년에 처음으로 신설된 국립중앙박물관 고조선실의 대표유물로 전시중이며, 경북 영천 용전리 출토 청동꺾창집과 광주 동림동 출토유물인 목제농구는 청동기·초기철기시대의 문화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광주 동림동에서 발견된 목제농구는 선사시대 농경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외에도 여주 연양리 출토 구석기 유물, 성주 예산리 출토 쇠뿔모양손잡이단지, 익산 제석사지 출토 천부상(天部像) 얼굴, 진주 무촌리 출토 고려 동경, 양주 유양리 출토 청화백자암막새 등도 2009년에 등록된 대표적인 유물 중 하나이다.

이처럼 2009년에 등록된 발굴매장문화재는 구석기시대~조선시대까지의 고고, 미술 등 우리문화 전반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기증·구입 등을 통해 2009년에 등록된 숙명신한첩(보물 1639호), 흉배, 목제이층장 등의 수준 높은 미술·역사 자료는 국립박물관의 유물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등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물등록은 모든 박물관 사업의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기능이다. 등록 작업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완료되어야 학술연구 및 전시, 교육 등 박물관의 고유 기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박물관은 보다 다양한 자료의 확보, 효율적인 등록 작업을 위한 매뉴얼 보완,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2010년에는 누적되는 발굴매장문화재와 미등록 상태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사 유물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등록을 위하여 약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15만점의 유물을 등록할 계획이다. 15만점의 유물이 등록되는 2010년 말이 되면 국립박물관은 약 70만점의 유물을 소장한 세계 굴지의 박물관으로 발돋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