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탄해 스님은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무조건 분란이전으로 돌아가 종단의 대립을 종식하고 화합하자”고 제안했다.<위 사진>
탄해 스님은 성명에서 “우리는 출가본연의 정신세계로 돌아가서 지나간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참회하여 화합 승가를 오늘에 구현해야 한다.”면서 “정통종단 태고종풍을 드날리고 그동안 종단의 앞날을 걱정했던 많은 종도들의 가슴 아픔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탄해 스님은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호법원장 수열 스님이 제주교구 출신이기 때문에, 제주교구 종무원장으로서 종도들과 국민에게 참회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7월 10일 도산스님과 수열스님이 제주교구 종회의원들 앞에서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는데, 오늘까지 아무 성과나 변화가 없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탄해 스님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종을 하는 사찰도 생겨나고 있다. 태고종과 종도의 상처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면서 “제주교구 사찰은 85개에 불과하다. 적은 수이지만 종단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종도들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탄해 스님은 “출가자로서 서로 놓아버리면 끝날 일인데 중재자가 없어 종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탄해 스님은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호법원장 수열 스님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태고종 제주교구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에서는 지난 7월10일 교구종회를 열고, 종단사태에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본 교구 소속 도산 총무원장과 수열 호법원장을 초청하여 종단분란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화해의 장을 마련하였다. 이에 제주교구 종도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한다.
1. 종단의 현실을 직시컨대 종단의 분열과 법통의 단절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무조건 분란이전으로 돌아가 서로 화합하여 불조 앞에 죄인이 되지 않게 하자.
2. 종단의 법률, 제도, 관행은 부처님 법에 맞게 진단하고 개선하여야 마땅할 것이며, 세 과시와 행동력으로 대세를 결정해 가려는 풍토를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3. 원수거나 친하거나 모두 성불하자는 불교정신에 입각하여 새로운 마음과 화합정신으로 상호 인정하고 상호 용서하여 종단의 미래를 밝게 하자.
4.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물리적인 힘으로 몰아부처서 신성해야할 청사를 점거하여 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꼴은 경 율 론 삼장의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비 불교적 행위이다.
5. 옥에도 티가 있는 법, 사람도 과오가 있는 법, 남의 단점만을 꼬집고 질타하기보다 붙들어주고 경책해주어 한 도반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우리 승가본연의 자세가 아닌가? 이를 버리고 세속적인 방법으로 서로 밀어붙이고 끌어당기고 다투면서 제도를 개혁하고 인물을 교체하는 일을 억 만 번 단행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6. 우리 종단은 언제까지 대결구도로 가야 할 것인가? 그렇다고 외부 인사를 불러서 종단을 맡길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암담하다. 이 지경으로 까지 몰고 온 것은 우리 종도들 모두가 다 같은 책임을 느끼고 한 생각 버리어 새로운 태고종 건설의 역군이 되어야 할 것이다.
7. 우리는 출가본연의 정신세계로 돌아가서 지나간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참회하여 화합 승가를 오늘에 구현하여 정통종단 태고종풍을 드날리고 그동안 종단의 앞날을 걱정했던 많은 종도들의 가슴 아픔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불기2559년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탄해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