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내 대적광전서 봉행된 해인총리 수행정신회복을 위한 참회법회 모습. (사진=해인사 제공)

해인사가 최근 주지 임명 등을 둘러싼 내홍들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 총림의 수행정신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 스님)는 8월 27일 오전 10시 경내 대적광전에서 방장 원각 스님, 주지 향적 스님, 유나 관도 스님 등 300여 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해인총림 수행정신회복을 위한 참회법회’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해인총림 대중은 주지 향적 스님이 낭독한 참회문을 통해 “선현들의 공덕과 은혜를 망각한 작금의 후학들은 이해관계와 감정적 대립의 극단적 충돌로 총림을 파행과 갈등의 장(場)으로 만들며 세상 사람들이 오히려 해인총림을 걱정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보살적 삶보다 중생적 삶을, 공동체보다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수행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우선에 두고, 이슬 같은 명리(名利) 때문에 불조(佛祖)의 가르침을 망각했던 허물”에 참회하면서 “뼈를 깎는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진정한 총림의 구성원으로 거듭나 승가공동체의 본래모습을 회복하겠다”고 발원했다.

방장 원각 스님도 유시를 통해 참회주인 동시에 대중과 함께 불조(佛祖)에 참회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총림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각자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해인총림 대중들은 이어진 유나 관도 스님의 결의문 낭독을 통해 △총림대중이 불교적 가치와 율장정신, 선종의 수행가치를 내면화하고 체화(體化)하는 삶 △총림의 수행가풍과 화합을 깨뜨리거나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 삼가 △ 원융살림과 화합정신에 기초한 수행과 교육, 포교 매진 △대중청규 실천 등에 적극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인사는 “해인총림 수행정신회복을 위한 참회법회 는  내일을 위한 발원의 자리”라며 “깊이 참회하며 원융살림과 육화(六和)정신으로 승가공동체의 본래모습을 회복하고, 총림정신의 구현주체자로서 주어진 모든 역할에 성심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