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사의 경력직 기자채용 추진과 관련 불교신문노동조합(위원장 김형주, 이하 노조)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불교신문노동조합은 8월 26일 사(社)측의 일방적인 경력직 기자채용을 무효화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단체협약에 따라 신규채용은 사전에 노사 동수의 인사협의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인사협의회 없이 일방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고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재 불교신문사 구조를 봐도 경력기자 채용은 어불성설이며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불교신문사는 단 2차례 신규채용을 진행, 현재 구성원 대다수가 10년차 이상인데 무엇을 위한 경력직 기자 채용인지 쉽게 납득할 없다”고 반발했다.

노조가 사측의 경력직 기자 채용을 처음 인지한 시점은 8월 24일. 노조는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 8월25일 노조 긴급간담회를 개최했고, 간담회에 참가한 모든 조합원들은 이번 경력직 채용인사가 부당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노조는 간담회 직후 공문을 통해 단협에 따라 노사동수의 인사협의를 개최할 것과 채용공고를 연기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는 한편, 노조집행부가 사장 주경스님과의 면담을 통해 이번 인사채용의 부당성을 전했다.

그러나 사측은 불교신문3132호(8월29일자) 사고를 통해 경력직 기자 채용을 공고해 경력기자 채용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경력직 취재기자 채용을 부당한 인사로 간주하고 무효화 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 이 문제가 교계에 알려졌다.

다음은 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경력직 취재기자 채용계획을 원천 무효화하라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최근 사측이 일방적으로 경력직 기자 채용을 공고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단체협약에 따라 신규채용은 사전에 노사 동수의 인사협의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인사협의회 없이 일방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그간 회사의 만성적자를 탈피하는 데 함께 공조했다. 조합원들은 7년째 임금동결을 인내했고,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고통을 분담했다. 자발적으로 편집국과 업무국직원을 부산영남본부에 파견하고, 기자들은 기획부를 신설해 재정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또 전 직원 독자확장 등을 실시하며 회사의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조합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간과한 채 사측은 충분한 논의과정도 생략하고 경력직 취재기자를 채용하겠다고 나섰다. 그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신문사 구조를 봐도 경력기자 채용은 어불성설이다.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불교신문사는 단 2차례 신규채용을 진행, 현재 구성원 대다수가 10년차 이상이다. 무엇을 위한 경력직 기자 채용인지 쉽게 납득할 없는 대목이다. ‘역량 있는 인재’를 찾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번 경력직 채용의 경우 그간 신문사 신입채용 계획과 비춰봤을 때도 상식적이지 않다. 모집기간이 1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 2008년 취재기자 모집이나 2012년 인턴기자 모집 당시에도 접수기간은 2주 이상이었다. 반면 이번 경력직 채용의 경우 접수 기간은 신문 발행일인 8월29일을 기준으로 단 4일뿐이다. 그마저도 주말을 제외하면 실제 접수기간은 단 이틀이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듯 사측은 공고에서 접수 시작일은 신문제작 당일인 ‘8월25일부터’라고 명시했다. 특정인물을 염두에 두고 형식적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동의없는 경력직 채용은 신문사 내부의 화합을 저해하고 조합원들의 근로의욕을 상실케 하는 부당한 처사로 규정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경력직 취재기자 채용 계획을 원천적으로 무효화할 것을 촉구한다.

불기 2559(2015)년 8월 26일
전국언론노조불교신문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