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 스님이 최근 펴낸 잠언집 『첫 마음 그대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신입생의 입학식, 이성과의 첫 데이트, 첫 직장으로의 출근…. 삶의 첫 마음은 언제나 소중하고 아름답다. 시간이 지나면서 첫 마음의 순수함은 빛바래기 일쑤다. 하지만 삶의 고비에서 자신을 돌아볼 때면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잠언집 『첫 마음 그대로』(서우재)는 오늘의 우리가 첫 마음의 순수와 고귀함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모두 40종의 경전과 22종의 논, 초, 어록 그리고 9종의 문집에서 가려 뽑았다. 태어남과 죽음, 늙음과 병듦, 가족의 의미와 효도, 참된 보시와 자비의 의미, 노년의 수행, 삶의 방향 등에 관한 글들이 가득하다.
책을 펼치면 왼쪽 면엔 경전과 문집 등의 인용구가, 오른 쪽 면엔 인용구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붙여 읽는 이의 이해와 사유를 도왔다. 그리고 5개의 장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들이 삶의 지표로 삼고 있는 경전 구절과 더불어 사회복지의 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함께 실었다.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읽는 이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 출간 뒤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 스님은 “어르신들을 돌보며 복을 지어가는 이들과 함께 보고자 훌륭한 옛글을 모았다. 남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씀이 가득한 글들”이라고 책의 성격을 소개했다.
“짧은 해설도 붙였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을 모시는 봉사기관이기에 불경에서 따온 글이 많습니다. 나아가 우리 옛 선비들의 글도, 큰스님들의 글도 담았습니다. 선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저절로 느껴지는 글들입니다. 또 우리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평소 귀감으로 삼는 글도 몇 구절 넣었습니다.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는 글입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는 노인전문사회복지기관이다. 노인문화 중심지인 탑골공원의 성역화 작업에 따라 14년 전 서울특별시가 설립했다. 61명의 직원이 배우고 익히며 배려하는 일상에서 노년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여 선배시민으로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님은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듯이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며 서울노인복지센터 자랑을 이어갔다.
“세월이 흘러도 깊은 감동을 주는 글이 있고 볼 때마다 삶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행히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보고 배우며 따라 흉내 낼 훌륭한 분들이 언제나 넘쳐납니다.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어디서 오셨는지 매일 감동받습니다. 고운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고, 남의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하며, 힘닿는 대로 남을 돕는 분들이니 보살이라고 불러 마땅합니다. 이런 보살들이 가득한 곳이니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정토세상입니다.”
스님은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소임을 맡은 덕분에 큰 인연을 지을 수 있었다.”면서 “시설을 찾아주시는 어르신들, 대가 없는 봉사와 보시로 큰 공덕을 쌓는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센터의 직원 여러분과 이 책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