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태고종 종무행정은 전국 시도교구 종무원장들로 구성된 종무회의의 전원합의를 거쳐야 집행된다.
한국불교 태고종(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7월 2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 회의를 개최<사진>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주요교구 종무원장 16명(대리참석 2, 위임 2 명 포함)과 원로회의 의장 덕화스님을 비롯한 8명의 원로의원들이 함께 배석했다.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이날 회의에서 종단 상황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에 대해 자책을 담은 사과의 뜻을 밝히며 “종도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는 여러 종무원장 스님들의 공정하고 바른 판단만이 종단 안정화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로 종무원장들에게 종무위원직을 부탁했다.
또 향후 종단 주요 종무행정은 종무원장들로 구성된 종무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 결정하고, 총무원장 단독으로 집행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이에 전국 시도교구 종무원장 스님들은 “종단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무행정을 중립적으로 집행할 것을 천명한다”며 종무위원으로 취임했다.
이에 따라 향후 태고종 종무행정은 전국 시도교구 종무원장들로 구성된 종무회의에서 전원합의에 따라 집행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원로회의 의장 덕화 스님은 “종단 정상화를 위해 총무원의 종무위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애종심의 발로”라면서 “종무원장 스님들이 중심이 돼 종단 구성원들이 다시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종단 정상화의 과정에서 일부 스님들의 오해와 불만이 있을지라도 종헌 종법에 근거하여 원칙과 순리에 부합하는 종단으로 운영한다면 종도들의 협조로 조속히 종단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후 원로의원들과 종무원장들은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으로 이동해 법륜사 대불보전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원로의원들은 향후 종단 운영에 있어 종무원장들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후 열린 첫 번째 종무회의에서 총무원 운영상황 보고와 함께 총무원 재정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공인회계사를 선임해 결산과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종무행정 전반을 일상 업무와 특별 업무로 구분하여 제 증명 발급과 소액 단위 지출 등 일상 업무는 우선 집행한 후 추후 승인 결재하는 방식으로 종무행정을 차질 없이 지속할 것을 함께 의결했다.
한편 태고종 총무원 청사는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전승관 3층에 위치한 법륜사는 불자들의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