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6월 4일 메르스 관련 긴급브리핑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격려하고 불교계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 1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불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사진>

서울메르스대책본부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시장은 이날 자승 스님과 악수를 나눈 뒤 “최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 만큼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와 함께 메르스 증세가 나타날 때 주변인을 감염시키고, 증상이 없다면 전염되지 않는다며 메르스가 조속히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초동 단계에서 메르스를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놓쳐 확산됐으나 정부도 열심히 나서고 있고 서울시와 협력체계를 만들었기에 최선을 다하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계종 스님 등 불교계가 협력하고, 기도하는 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정부가 초기에 충분히 대처를 못했고, 시장님의 발표(4일 긴급브리핑)가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한다”면서 “종단에서도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크고 작은 행사를 가을로 미루고 진정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격리자가 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박 시장은 “평택성모병원에서 1차 전염,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로 크게 전파됐고, 3차로 병원이 흩어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지하철 내 간염이 없는 등 지역 내 확산이 없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확진자가 지나간 곳을 폐쇄하고, 동선을 파악해 자가 격리시키고 있다”면서 “시민들 각자가 스스로 손을 잘 씻고, 대중들이 많이 모인 복잡한 장소에선 마스크를 쓰며 열이 나면 바로 시립병원 같은 선별진료소나 보건소로 방문, 진찰받으라”면서 제3차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강동병원의 의사는 병원에서 혼자 감염됐다면서 밀폐가 된 장소가 아닌 환기되는 곳이라면 전파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산에 따라 관광객이 줄고 식당, 재래시장의 방문객이 줄어 경제활동도 위축된 만큼 국가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빠른 메르스 진압을 강조했다.

이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종단도 대중들에게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하는 등 주의를 요청하며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박 시장과 자승 스님 간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