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타사 정수암의 주지 비구니 상덕 스님이 경승제도 시작인 1987년부터 28년 간 성동경찰서에서 오롯이 경승실장으로 전법활동에 매진해 주목된다.

성동경찰서(서장 노재호) 경승단과 미타사 정수암(주지 상덕 스님)은 5월 19일 오전 10시 성동경찰서 5층 강당에서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봉행했다.<사진>

성동경찰서 불자 모임인 경불회(회장 이태신)와 성동구청 불자모임인 바라밀회(회장 김형곤)가 주관한 이번 법회에서 정수암 주지 상덕 스님은 성동경승실장으로서 부처님의 탄신 배경과 부처님오신날의 의미, 불자의 자세 등을 설명하며 성동구내 경찰과 공무원들의 불교의 바른 이해를 도왔다.

설법 중인 상덕 스님.

상덕 스님은 또 설법을 통해 성동구 내 경찰과 공무원들이 업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이들의 노고를 치하·격려했다. 스님은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경찰 여러분이 있어 사회의 안녕과 행복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매진하는 역사의 주체이자 국가의 귀감인 경찰과 공무원 불자 여러분의 봉사로 우리가 편히 살 수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상덕 스님이 이 같이 성동경찰서를 찾아 설법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제대로 된 경승이 없던 1987년부터다. 조계종 포교원의 요청에 따라 1986년 12월 경승운영 규정이 제정된 후 1997년부터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승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지역사회 공공단체에 불음을 전파하겠다는 스님의 원력으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경승활동을 전개해오면서 성동경찰서는 체계 있는 법회 운영과 설법으로 경찰의 업무를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경찰서로 발전했다.

특히 경승실장 상덕 스님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경불회를 창립, 매월 넷째 주 목요일 경불법당에서 법회를 진행하고, 사찰 순례 등 신행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성동경찰서는 로비와 경찰서 경계 담장에 연등을 설치해 한 달 간 불을 밝히며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있다.

법회에 참석한 경찰관과 성동구 공무원 100여 명은 봉축발원문을 낭독하며 봉축 연등불을 밝히며 성동경찰과 성동구청 공무원 모두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사회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목탁이 되겠다고 서원했다.

노재호 서장.

성동경찰서 노재호 서장은 법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 같은 법석을 마련한 상덕 스님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석가모니 부처님은 권력과 지위를 버리고 고행의 구도 길을 나서 자비심과 상대를 포용하는 자리이타심을 펼치셨다”면서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도 부처님을 본받아 지위와 권력 욕심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사랑과 관용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범죄로 얼룩진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과 같은 역할이 경찰”이라면서 “부처님의 자비심이 넘치는 안전한 성동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