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확산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을 막기 위해 종교계는 국가의 올바른 기능을 촉구하고 노동계 등 여러 조직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수용 천주교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은 4월 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정부의 비정규직 확산 정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에서 “최근 비정규직 제도의 시행과 정책적 노선 사이에 나타난 정부의 역할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와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정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현대판 신분제도의 고착화로 나타며 이러한 불평등은 대를 잇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가 임금과 임금 이외의 불평등함을 통해 자신에 대한 존엄함을 느끼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기에 종교계가 이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며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올바른 역할을 주문하고, 정부의 기준을 불평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역할에 교회 등 종교계가 적극 나설 때 합리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수익률과 생산성을 최고로 여기며 인간 노동 본래의 가치를 망각하는 사회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기에 보다 큰 틀에서 비정규직 제도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종교 간 연대 △시민 사회 진영과 연대 △노동계와 연대하는 연결고리를 통해 노동 조건 개선과 불평등의 경제, 배척의 경제 구조를 개선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종교계가 시행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 현장에서 노동 인권 교육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양한웅 노동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는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정책팀의 윤지영 변호사가 ‘비정규직 확산 정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으며, 차별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고통의 근원적 치유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종교계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 중인 정수용 신부.
4월 7일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정부의 비정규직 확산 정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