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제20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에 전기철 시인, 남지심 소설가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조 부문에는 시조시인 이지엽 씨, 평론 부문에는 문학평론가 이경철 씨가 선정됐다.  
 

  

전기철 시인은 1988년 '심상'으로 등단한 후 시집 ⟪나비의 침묵⟫,  ⟪풍경의 위독⟫,  ⟪누이의 방⟫  등을 펴냈다. '구름의 가장자리'를 비롯한 4편의 작품들에서 자본 사회의 위태한 형세를 지적하고, 삶의 불모성과 정신의 회복 의지를 드러낸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남지심 소설가는 1980년 장편소설⟪솔바람물결소리⟫로 문단에 나와. 장편소설⟪연꽃을 피운 돌⟫, ⟪청화큰스님⟫ 등을 펴냈다. '우담바라'(고려원 1987, 푸른숲 2001)에서 부처님 말씀이나 경전을 거의 인용하지 않으면서 불교의 정수와 현대적 의미를 잘 형상화하며 꾸준히 불교소설 창작에 전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지엽 씨는 1982년 《한국문학》의 신인상을 수상하고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부문 당선 후 시조집 ⟪사각형에 대하여⟫, ⟪북으로 가는 길⟫ 등을 저술했다. '세상의 모든 어미'(《문학사상》2014년 1월) 등 4편에서 현대시조의 한 정점에서 해남 시인 특유의 방언 구사와 이디엄의 절묘한 어울림을 시적으로 잘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경철 평론가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와 《문예중앙》주간으로 일하며 현장비평적 평론을 다수 발표했다. '21세기 시조 창작과 비평의 현장'(고요아침 2014)으로 시조 시단의 대표적 작품들을 섬세한 필치로 규명해 현대시조와 현대시의 갈 길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현대불교문인협회와 계간 《불교문예》가 주관하는 현대불교문학상은 1996년 제정 이래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시· 시조· 소설· 평론 4개 분야의 문인들을 시상하며 역대 수상자로는 정희성, 문정희, 나태주, 신달자, 최인호 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