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을 맡는 동안 선학원의 조계종내 흡수통일이 아니라, 조계종의 출발점이 선학원인 만큼 선학원의 정체성을 살리는 게 추진위의 목표입니다.”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위원장을 맡은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사진>은 2월 2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선학원과 종단 사이에 진정성 있는 진지한 대화가 부족해 답답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법등 스님은 ‘대화의 걸림돌’은 “조계종과 선학원 양측의 불신”이라면서 “직접 선학원을 방문, 이사장 및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여러 차례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오해의 소지가 무엇인지 듣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분원 지역별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조계종과 선학원의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법인관리법에 대해선 “규제가 아니라 운영을 잘하자는 ‘지원’의 뜻으로 ‘법인관리’란 용어 선택이 잘못됐다”면서 “‘법인등록’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선학원이 1934년 (재)조선불교중앙선리참구원 인가 후 1954년 전국비구승대회에 구심점 역할을 했을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의 화쟁교원의 사례를 들며 “설립 당시엔 열의가 강한 법인이 몇 대가 지나면 화쟁교원처럼 사유화될 수 있다”면서 “종단은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스님은 “조계종의 종지종풍을 저버리면 안 된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단체 고유의 권한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2002년 법인법 정관 개정 이전의 합의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안거 해재 후인 3월 둘째 주 중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열고,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제정된 선학원정상화를위한특별법에 근거, 2월 말까지 종정 예하의 증명 아래 원로의장 스님 24명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지도위원과 추진위원을 두는 등 100여 명의 위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선학원 스님들을 위원으로 두는 방안에 대해 법등 스님은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