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과 DVD 등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대거 개발됐다. 고전적 법회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한 새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포교 방안이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1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어린이·청소년 법회용 미디어 콘텐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콘텐츠는 △카카오톡 ‘반야의 야단법석’ 이모티콘 △미디어 콘텐츠 프로그램 DVD 및 부교재 △ ‘꿈을 찾아가는 선재’ 앱 및 홈페이지 등 크게 세 가지다.
◇ 카카오톡 불교 이모티콘 부처님오신날 맞아 출시 예정
포교원은 이날 시연회에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 ‘반야의 야단법석’을 공개했다. ‘반야의 야단법석’은 동자승 ‘반야’와 고양이 캐릭터 ‘절냥이’를 24가지 움직이는 모양으로 만든 불교계가 출시한 최초의 이모티콘이다.
‘반야의 야단법석’은 권주미 외 9명(극동대학교 미디어 콘텐츠과/황찬미, 이한솔, 조은혜, 김은빈, 이진솔, 최원재, 배영민, 서동준, 박선영)으로 구성된 반야 팀이 개발에 나서 현재 카카오톡의 검토 단계에 있으며,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출시 예정이다. 출시 후에는 카카오톡 아이템 스토어에서 이모티콘을 유로로 구입한 뒤 내려 받아 대화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반야의 야단법석 대표 캐릭터.
◇ 미디어 콘텐츠 프로그램 DVD와 교재
포교원은 23일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 프로그램’ DVD와 부교재를 공개했다.
‘미디어 콘텐츠 프로그램’ DVD는 권진영 교법사(동국대사대부속여고. 사진)의 20년 교육 엑기스 자료 100여 점을 추려 모은 집약체로, 3월부터 2월까지 12개월 학사 일정에 맞춰 월별로 워크숍과 프로그램 내용이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
사찰 법회를 마친 후 2부 순서의 방과후 수업이나, 토요주말수업으로 1년 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과 주제에 맞춰 프리젠테이션이나 동영상, 사진 자료가 함께 수록됐으며, 퍼즐이나 그림그리기 자료, 퀴즈 등 다양한 자료가 있어 불교문화와 신행활동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부교재는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워크북으로, 학생들이 ‘자신과의 대화’, ‘나는 누구인가’ 등 불교적 내용이 담긴 활동지의 질문에 답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했다. 또 자기주도학습의 습관화를 강화시키도록 만다라 그리기, 절 수행, 사경 등 발원으로 성취하는 과정도 함께 담아냈다.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자신의 모든 자료를 제공한 권진영 교법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헌신하는 스님들과 법회 지도자들에게 제 노하우를 나누기 위해 3개월 간 개발에 나섰다”면서 “다음 주에는 무얼 할까라는 고민은 이 교재와 DVD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강의 380시간 경력의 전문강사인 권 교법사는 “기존의 자기주도학습서가 동기유발을 강조하는 반면, 이 워크북은 절수행이나 수식관, 만다라 수행으로 습관화를 강화시키고 무조건적 경쟁보다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고 주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 꿈을 찾아가는 선재 앱과 홈페이지 개발
포교원은 이날 ‘꿈을 찾아가는 선재’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함께 공개했다. ‘꿈을 찾아가는 선재’ 앱<사진>은 7개의 선재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방식의 플래시무비 애니메이션이다.
‘동동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기의 고민을 보여주고 그 해법으로 육바라밀 사상과 관세음보살 신앙을 제시했다. 개발에는 권진영 교법사 등 7명의 교법사가 참여했다.
전통불화기법의 관세음보살도보다는 자유분방하게 현대적 표현을 시도한 남종진 화백의 33관음보살도 원화도 함께 수록됐다.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됐으며, 이달 중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포교원이 이날 공개한 ‘꿈을 찾아가는 선재’ 홈페이지(http://www.sunjae.or.kr)는 꿈을 찾아가는 선재 애니메이션과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 프로그램’ 자료를 총망라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UCC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고등학생 6작품, 대학생 5작품 등 총 11작품도 수록됐다. UCC는 △나눔과 베품 △선행 △인내와 끈기 △부단한 노력 △몰입 △지혜로움 등 육바라밀을 주제로 ‘역경극복을 통한 자기 성장 그리고 나눔의 감동’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포교원은 어린이‧청소년들의 눈높이로 다가가는 포교 방법을 모색해 왔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콘텐츠가 어린이 청소년 법회나 방과 후 수업 등에 널리 활용돼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고 정체성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교원은 올해 전국 청소년 법회 운영사찰과 학교,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단체에 청소년 미디어 콘텐츠 DVD와 워크북 교재를 보급하고 ‘선재’ 앱과 홈페이지를 홍보해 청소년 포교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3일 포교원이 공개한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 프로그램' DVD와 워크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