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안 의식은 중생에 불성이 내재돼 있다는 여래장 사상의 내재불적 성격을 실현시키는 의례라는 주장이 나왔다.

동방대학원대 선임연구원 해사 스님(사진)은 12월 13일 동아시아불교의례문화연구소(소장 법안 스님) 주최 제5차 학술발표회에서 "점안은 부처님을 우리 곁으로 모시는 것이 주된 내용이지만 각기 본래 자성불을 일깨워주는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해사 스님은 이날 '불상점안의 절차와 사상과 작법 절차'란 주제 발표를 통해 "점안의식은 외적으로는 부처님을 점안하고, 내적으로는 자신에게 내재된 청정심에 점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에 따르면, 점안의식에서 동참 대중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하며 보리심을 잃지 않을 것과 중생을 이롭게 하고 구제하려는 보살도를 행할 것을 다짐한다.

스님은 "점안은 자성을 밝혀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겠다고 서원하는 보살로 거듭 태어남을 상징한다"면서 점안은 보살행으로 성불하다는 것과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만한 점안이 이뤄지기 위해 △점안의식을 거행하는 의식승들의 의식 내용을 증명할 세 분 화상을 청해 모시는 '삼화상청' △팔부신중을 비롯한 팔부금강과 4보살을 청해 모시는 '신중작법' △엄정(삼보에 대한 찬탄과 귀의와 신심 표방), 결계(본격 점안에 앞서 결계 등 '점안의식' 등 세 가지가 필수라고 말했다.

스님은 "점안 의식은 가장 여법하게 거행해야 함에도 연구가 미비해 의식의 이해가 부족했다"면서 "이를 위해 불상조성을 비롯한 점안 의식문을 살펴본 뒤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박경준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외에도 △일본 조동종의 일상 의례(김춘호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경제(京制) 각배 ‘걸수(乞水)’ 연구(손인애 서울대 강사) △몽산시식과 관음시식의 특성 비교(이경준 동국대 박사수료) 등 논문이 발표됐다.   

12월 13일 열린 동아시아불교의례문화연구소 제5차 학술발표회. 첫 발제자 김춘호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일본 조동종 사찰의 일상의례에 관한 일고찰'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