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청사 불법점거와, 해임된 직위로 행해지는 탈법적 종무행정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기에, 종단의 중지를 모아 이러한 작태를 중단하도록 엄중히 경고한다. 총무원, 중앙종회, 호법원 등 3원은 종단이 안정되는 그날을 위해, 부종수교의 단심과 불퇴전의 각오로, 결연히 매진할 것을 천명한다."

태고종 종단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총무원장 종연 스님)가 특별법 제정(제117회 임시종회에서 제정)을 계기로 종단정상화를 위해 행동, 즉 새로운 종단을 향한 일대변화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총무원장을 맡은 종연 스님(전 태고종 총무원장)은 11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산 원장 하는 일을 보면서 참으로 종단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태고종을 위해서 도산 원장은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판단으로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종연 스님은 "어떤 이유에서든 종단의 비상사태는 빨리 끝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조속한 수습을 위해 종단의 책임 있는 당사자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종회의장 혜공 스님은 "종단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지만, 이번에 제정한 특별법에도 시한이 나와 있는 것처럼 짧게는 3개월 길어도 6개월 내에 종단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총무원, 중앙종회, 호법원(원장 수열스님) 등 3원의 대표들은 이와 관련 11월 25일자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산 집행부는 종단 파탄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억지와 파렴치의 극단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손으로 해를 가릴 수 없듯이 남의 탓으로 일관할수록 그들의 자질부족을 만 천하에 웅변하는 결과만 낳을 뿐, 진실을 가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산 총무원장의 종단 운영 파탄을 8개항에 걸쳐 제시한 이들은 "종단사태의 부끄러운 치부를 정화하지 못하고 외면하면 우리 모두는 태고종사의 죄인이 될 뿐만 아니라 성성히 태고종을 가꾸어 온 선 조사스님들께 씻을 수 없는 누를 끼치는 일"이라며 "금번 도산 집행부로 인한 종단 파국의 안타까운 현실은 한 단체의 대표자로서 자신의 직분과 역량을 망각하고 직권을 남용한 사실이 얼마나 큰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또한 구성원에게 얼마나 커다란 고통을 야기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직시하게 한 가슴 아픈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도산 집행부의 가처분 소송에 대해서도, “다수 종도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만에 하나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비대위측 지지 종회의원 2/3 이상(37~38명)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즉시 중앙종회를 열어 합법적으로 종단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행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유보했다. 그러나 회견 중에 ‘승가만의 오랜 갈등 해소 방안’, ‘대중 공의제도’ 등을 거론해 최악의 경우 승려대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