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하이옌’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필리핀에서 긴급구호활동 및 학교 재해복구공사를 진행해온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 스님)이 11월 26일 타나완 국립고등학교에서 6개 학교 재건 완공식을 거행한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은 11월 24일 오전 11시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리핀 학교재건완공 등 해외 긴급구호 활동실적을 소개했다.
아름다운동행은 2014년 6월부터 대한민국 아라우부대와 및 지 학교와 재해복구공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재건공사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파윙 초등학교, 부락 초등학교, 다가미 센트럴 초등학교, 톨로사 국립 고등학교, 타나완 카부이난 고등학교, 타나완 국립 고등학교 등 6개가 재건됐다.
필리핀 톨로사 국립 고등학교 (사진=아름다운동행)
아름다운동행은 각 학교의 파괴된 건물, 전기 및 급수 시설, 화장실, 내·외벽, 놀이기구 및 운동시설 등에 대한 점검과 복구를 시행했으며, 긴급구호물품과 살균제 지원을 포함해 모두 4억8천여만 원의 지원금을 투입했다.
아름다운동행은 당초 9개 학교에 대한 재건공사를 계획했지만 시행 과정에서 3개 학교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 자공 스님은 “학교당 400명에서 많게는 1,200명의 학생을 수용할 공간이다 보니 예상보다 건물도 많이 필요하고 지원 금액이 늘어나 불가피하게 지원하는 학교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6일 완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직접 참석한다. 또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과 컴퓨터를 지원하는 군종교구 군법사 등 12명의 한국 측 관계자, 필리핀 지역사회 인사와 학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아름다운동행은 2010년 1월 아이티 강진 피해 지역에 봉사대 파견을 시작으로 자연재해 등 긴급재난구호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왔다. 일본 쓰나미, 태국 대수, 중국 칭하이성 강진, 칠레 강진, 파키스탄 홍수, 인도 라다크 홍수 등에도 아름다운동행의 자비의 손길이 미쳤다. 이번 필리핀 학교 재건 완공식을 끝으로 진행 중인 긴급재난구호 활동은 일단락된다.
자공 스님은 “그동안은 지원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보다 재해가 생기는 즉시 모금과 지원활동을 전개하는 과제가 있었다”며 “이제는 긴급구호기금 예비비 4억여 원을 마련해놓아 재난 발생 시 바로 구호기금을 사용하고 이어서 다시금 모금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공 스님은 또 현재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건립되고 있는 농업학교 ‘보리가람’에 대한 성원을 당부했다. 스님은 “현재 설계를 완료했으며 공사입찰 확정하고 12월 중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아프리카 학교의 경우 예산을 마련해놓은 것이 아니라 모금을 통해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모금된 세월호 참사 지원 기금 3억8천만 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사용을 보류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진도 팽목항에서 봉행되는 세월호 수륙재에 자원봉사활동비 500만 원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