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과 조계사(주지 원명 스님)는 11월 17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거행했다.

조계종은 지난 2008년 10.27법난 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지난 해 성울시와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화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 전통문화 보존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올해 5월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업근거를 마련했고, 9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공문을 접수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한 후 오늘 추진위원회 출범에 이르렀다.

성역화 불사 도감 지현 스님은 “1차 사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차 사업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할 예정이고 사업 예산은 3,5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개발연구원에 사업 규모 적정성 검사를 의뢰했으며, 2015년도 예산이 12월 국회에서 확정되면 건축물 기본 계획 및 부지 매입, 시공사 선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성역화 불사 추진위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조계사 일대를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서원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사는 경복궁, 인사동, 북촌 등을 연계하는 문화벨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통과 근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로써 부족함이 없다”며 “전통문화의 시대적 조화로움과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불교계, 정관계, 학계 등을 망라한 뜻 깊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늘 역사적인 출범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영상 법문을 통해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대작불사는 불자는 물론 온 국민의 정신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 세계를 하나 되게 하는 중심 도량으로 비상하게 될 것이니 지혜와 자비의 법륜이 더 넓고 더 깊고 더 크게 구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격려사에서 “비록 구한말의 역동기와 일정시대의 암울기와 해방 이후의 혼란기를 겪었지만 우리 사부대중은 불심으로 법의 등불을 굳건히 지켜왔다”며 “대한민국 불교의 미래를 알리는 이 자리를 빌려 성역화 대불사에 한 마음을 모아 동참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축사에 나선 국회 정각회장 강창일 의원은 최근 불거진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의 특정종교 특혜지원 논란에 대해 “10.27법난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과 불교계의 명예를 다시 한 번 뒤흔드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특별법에 근거해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며 법령에 근거해 추진하는 공공적인 사업임에도 이를 흠집 내는 것은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성문 스님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정갑윤 국회부의장,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축사를 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성역화 불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출범식은 성역화 불사 기금 기탁 및 전달과 도량 결계의식, 소전진언으로 마무리 됐다.

출범식에는 원로의장 밀운 스님과 원로의원 혜승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 등 교구본사주지와 호계원장 일면 스님, 종회의장 성문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