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총동창회(회장 박종윤, 이하 총동창회)가 김희옥 현 동국대총장의 재임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총동창회는 지난 10월 24일자로 발간된 동국대총동창회보 제232호를 통해 김희옥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사와 함께 김 총장의 연임 불가의 이유를 담은 2개 면의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총동창회는 김희옥 총장을 ‘총동창회 분열의 사실상 배후’로 규정하고, “총동창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엄정중립을 누차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은 불법사조직 세력을 공공연히 편드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총동창회는 김 총장을 전면 불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특히 “내년 2월말로 4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 총장의 연임을 공개 반대하는 것은 물론 임기 전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아 10월 31일 긴급 상임위에서 학교와 재단, 종단에 문서로 통보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10월 31일 열린 상임위에서 김희옥 총장 임기 내 사퇴 및 연임 불가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그 내용을 공문에 담아 동국대 재단 이사 등에게 우편으로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총동창회는 이어 지난 4년간 김 총장의 행적과 관련 “동문의 의리도 법조인의 양식도, 총장의 능력도, 공직자의 윤리도 없는 4무(無)총장의 눈속임”이라고 평가절하하는 한편 “이런 성향과 능력으로서는 비록 동문이라고 하더라도 모교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 전 사임을 요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동창회는 동창회보 4~5면에 걸쳐 김 총장과 관련한 특집기사를 게재해 김 총장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4無총장 김희옥 스캔들’이라는 기획기사에서는 동문화합은커녕 동창회 분열을 조장했으며, 법률가이면서도 준법정관을 외면하며 불법에 동조했고, 300억 원의 일산 바이오캠퍼스 공사를 동문기업에 수의계약으로 맡기면서 공사비 총액이 2억 원을 넘으면 경쟁입찰에 부치는 법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총동창회는 이어 김 총장은의 업적이라는 것의 태반이 전시성 숫자놀음이며, 총장후보로 나서면서 공약했던 로스쿨 재추진도 흐지부지했다고 꼬집었다. 총동창회는 또 “김 총장이 맡고 있는 직책 중의 하나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직 윤리 실천의 본보기가 되어야함에도 유학생 불법모집 비리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아들이 모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간신문에 보도되는 등 구설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총동창회는 “종단 실세 스님 몇 분에 의해 총장으로 영입되었지만 자질도, 능력도, 준비도 부족했던 ‘권력지향의 소심하면서도 권위적인 검사’가 김 총장의 실체인 셈”이라며 “미련을 두고 시간을 낭비하기엔 모교의 상황이 급하다”고 퇴진을 재촉했다. 

총동창회는 11월 13일 불교계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차기총장 선출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누가 돼도 김 총장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며 극도의 불신 입장을 재확인했다. 총동창회는 조만간, 김희옥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담은 광고를 교계 주요언론에 게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