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토록 역경사업에 매진해오신 어른에게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하는 행위는 큰 스님 개인에 대한 결례를 넘어서 종단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동국대는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역경원장을 동국대의 일개 산하기관장이라고 생각한 데서 비롯된 오류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어른에 대한 결례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운허 스님, 월운 스님으로 이어진 역경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동국대역경원장 일방해임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초격 스님은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역경사업에 대한 진단과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초격 스님은 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며, 월운 스님의 상좌이기도 하다. 초격 스님은 이번 주 내로 소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주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동국대 총장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스님은 “우선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종단의 의견을 듣고, 앞으로 역경원 운영은 물론 역경사업의 지속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국대 오영교 총장을 만나 실례나 무례를 범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요청할 것이며 우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기도정진 등 다른 여러 조치를 취해서라도 우리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 시킬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내비췄다.
스님은 “오영교 총장에게 교계언론을 통한 공개사과와 더불어 월운 스님에게 직접 사과방문을 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격 스님은 “이번 일은 단순히 어른에 대한 결례부분 뿐만 아니라 종단의 위계질서를 깨트리는 것”이라며 “종회의원으로서 삼보를 비호하고 종단의 위계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제자들이 어리석어서 큰스님이 이런 일을 당한 것 같아 통탄스럽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종단의 정체성을 세우고 삼보의 위계를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여법한 방식으로 진상조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