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빠는 출근준비를 하고, 엄마는 정신지체인 딸 예나를 특수학교에 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아침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짜증이 많던 예나가 갑자기 구토를 하더니, 다리의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했다.
엄마는 불길한 예감에 급히 응급실로 향했고, 병원에서는 대뇌 혈관이 파열돼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생명이 위험했을 거라고 했다. 응급하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떨리는 손으로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엄마는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부여잡고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애타게 불렀다.
부처님께 올린 기도 덕분인지 예나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일주일 만에 집중치료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기며 빠른 호전을 보이고 있다. 비록 몸의 마비증세가 조금씩 있긴 하지만 지금의 회복정도로 봐서는 재활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예나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한번 힘들게 하지 않던 순하고 건강한 아이였다. 그래서 예나는 엄마, 아빠의 단 하나뿐인 자랑이었다. 점점 자라면서 또래 아리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던 예나는 유치원에 들어갈 때쯤 정신지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엄마는 예나가 아픈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아서 그 자책감에 예나 동생 낳는 것도 포기한 채, 오직 예나만을 돌보며 살아왔다.
예나 아빠도 예나가 보통 아이들과 같아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더욱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던 탓 인지 사업에 실패했고, 지금은 지인의 사업체에서 월 9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매월 갚아나가야 할 부채에 생활비조차 빠듯한 상황인데, 이제는 예나의 수술비와 재활치료비까지 막막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에게 바람이 있다면, 단지 예나가 몸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이다. 예나가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좀 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 엄마, 아빠의 단 한 가지 소망인 것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예나가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과 용기를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후원계좌 농협 053-01-243778 (생명나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