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梁山 通度寺 大光明殿)과 양산 통도사 영산전(梁山 通度寺 靈山殿)’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양산 통도사 대명광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양산 통도사 대명광전 외부.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은 통도사 내 중로전(中爐殿, 영산전과 팔상전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의 숙소)의 중심 불전으로, 대웅전의 서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식 팔작지붕 건물로서, 전반적으로 주요 구조부가 견실한 조선 후기(18세기 중엽) 불전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양산 통도사 영산전 외부
양산 통도사 영산전 외부 배면
양산 통도사 영산전 외부
아울러, ‘양산 통도사 영산전’은 하로전(下爐殿)의 중심 건물로 남향하여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전면의 좌우에는 극락전(極樂殿,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모신 법당)과 약사전(藥師殿, 약사유리광여래를 모신 법당)이 동서에 놓여 있다.
‘양산 통도사 영산전’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정면과 동 측면의 기단은 지대석 위에 면석을 놓고 갑석을 덮어 마감한 형태이며, 기단의 정면 중앙과 양 측면 앞쪽에는 계단이 놓여 있다.
특히, ‘양산 통도사 영산전’은 내부 벽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보탑을 회화작품으로 표현한 ‘견보탑품도(見寶塔品圖)’ 벽화가 있다. 이 벽화는 <법화경> 제11품 ‘견보탑품’을 도해한 변상도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고, 예술적 가치도 뛰어난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과 양산 통도사 영산전’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 중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정 사유
대광명전은 통도사내 중로전(中爐殿)의 중심 불전으로, 대웅전의 서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대광명전 앞에는 용화전, 관음전이 각각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장경각, 개산조당, 세존비각 등이 있고 이들 건물 앞에 5층 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대광명전은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로서 전반적으로 주요 구조부가 견실한 조선후기(18세기 중엽) 불전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건물의 기단은 막돌 바른층으로 쌓은 위에 장대석 갑석어 기단을 조성했으며 정면 어칸 앞쪽에는 폭이 넓은 석계가 시설되어 있고 기단 위에는 막돌 초석을 놓고 약한 배흘림의 원주를 세워 1고주 7량가의 상부가구를 받고 있으며 대광명전에는 다양한 창호가 달려 있는데, 정면 소슬 꽃살창으로 어칸은 삼분합문이고, 나머지는 이분합문이다. 측면 퇴칸에는 정자살창 또는 빗살창이, 배면 3칸에는 띠살창이 각각 달려 있다.
공포는 다포식으로 주44상, 주간에 공히 외3출목, 내4출목의 공포를 배치했으며, 공포의 형태는 정면과 측면이 같은 형태이나 배면은 같지 않고 많은 차이를 보인다. 정면과 측면 공포는 초제공, 이제공, 삼제공 공히 제공 앞쪽에 앙서형 살미로 처리한 반면, 배면 공포는 쇠서 없는 간결한 교두형 살미로 되어 있다. 그리고 살미 밑에는 연봉을 조각하였으며, 그 위에 다시 봉두형으로 조각한 운공을 올려 장식성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대광명전 공포는 18세기 중엽 다포식 공포의 의장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도 조각기법은 전반적으로 세련되게 정리되어 있다.
대광명전의 배면 공포는 전면과 달리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즉 제공 살미와 첨차는 교두형으로 단부를 직절하고 하단을 곡선으로 굴린 형태이다. 3제공 위의 4익공은 끝이 날카롭고 수평적인 수서형이다. 소로와 주두의 굽은 사절된 형태로, 운두를 비교적 높게 치목하였다. 살미와 직교하는 첨차는 양단을 직절한 다음 밑을 굴린 교두형으로, 이는 전면과 측면 공포에 사용된 첨차와 같은 형태이다. 첨차의 상면에는 공안을 새기지 않고 평평하게 마감했다.
정면 어칸의 기둥 상부에는 섬세하게 조각한 용두(龍頭)가 돌출되어 있고, 불전의 내측에는 용미가 돌출되어 있다. 이 용두는 용두형 안초공에 해당하는 것으로 창방과 평방 높이로 결구되어 있다. 내부의 천장은 층급 우물천장이며, 정자형 우물반자틀 안쪽에는 원형의 소란을 대어 장식했다. 공포에 보이는 첨차의 곡선, 창방 뺄목의 초화문 및 정면 어칸 기둥머리의 용두 장식 등은 18세기 중엽의 불전 모습을 잘 보여준다.
통도사 대광명전의 단청은 외부는 대부분 퇴락하여 흔적만 남은 상태이나 내부는 전반적으로 잘 남아 있다. 내부는 단청의 문양은 물론 색까지도 선명하여 조선후기 불전 단청의 특색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18세기 중반 시기의 다포계 불전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므로 역사적․학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