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등 7개 전통사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가 발족한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혜일 스님)는 오는 8월 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전통사찰의 세계유산 등록은 당초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추진해왔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선·교 융합의 통불교적 사상을 유지·계승하며 자연경관에 전통건축의 미를 융합한 한국 전통미의 전형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함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재고하기 위함이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전통사찰 45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 2013년 12월 최종 7개 사찰을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그러나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해체되면서 실행 주체가 조계종 총무원으로 변경됐다. 이에 7개 전통사찰이 소속된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1억 원을, 조계종이 자기부담금 1억 원을 사업예산으로 집행하기로 하고 매년 8억 원씩 3년간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은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 스님이다.

추진위원회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등재 신청서 작성을 위한 연구·조사와 국내외 학술대회, 유네스코 현지 실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불국사 석굴암과 해인사 장경판전과 같은 개별 문화재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는 있어왔지만 전통사찰 자체, 또 7개 사찰을 묶은 연속유산 지정은 유례가 없다.

조계종 문화부는 “한국 전통사찰을 다른 나라 사찰과 비교하면 평지사찰 중심이었던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 들어서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자연과 융합하는 특징이 있고, 여러 차례 전란에도 불구하고 가람배치가 이어지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며 “경관적 가치에 문화재적 가치가 큰 이들 전통사찰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국가이미지 재고는 물론 내외국인을 망라한 관람객 증가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는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7개 전통사찰이 소속된 5개 광역단체장, 7개 자치단체장, 7개 전통산사 주지 스님 등 관련 단체장이 문화유산 등재 의지를 확인하고 해당기관간 업무교류 활성화를 다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한국의 전통산사 7곳에 포함된 순천 선암사 전경. (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