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불교환경의제21’을 선포했다. 불교환경의제21은 21세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불교의 환경사상을 조명한 것으로 사부대중의 삶에 지침이 될 ▲기본의제 ▲환경친화적인 생활과 수행 ▲생태사찰 만들기 ▲수행환경 지키기 ▲사찰과 지역공동체 등 5개 분야의 31개 행동목표, 종단 179개, 사찰 133개, 사부대중 110개 행동계획으로 구성됐다.

환경 분야에 대한 불교계의 진일보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불교환경의제21 선포 당시와 현재는 별다른 발전이 없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정문 스님)와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장명 스님)는 7월 21일 오후 2시 ‘2014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불교환경의제21 진화와 실천’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4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불교환경의제21 진화와 실천’ 라운드테이블 토론회가 21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병인 부산대 교수는 “20년 전과 10년 전과 지금이 무엇이 다르냐?는 측면에서 불교환경의제의 수립과정과 추진과정에 대한 자성과 참회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의제21은 조직과 예산 등의 주체가 없고, 모든 것을 다 하고자 했고, 그때뿐이었고, 관심과 열정이 없었으며, 참가하는 일부 사람들만의 잔치였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제부터는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주체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은 의제21을 실천하기 위한 ‘녹색불교의제21추진위원회’ 결성을 제안했다.

유 이사장은 추진위원회 결성을 위해 ▲승가공동체의 민주적 합의 형태의 추진위원회 와 상근실무팀 구성 ▲불교의 장기적 목표와 비전 제시 ▲보편성과 특수성을 감안한 분야 구분 ▲부분별 3년 목표 수치화 ▲행동계획 초안 작성 후 공청회, 설명회,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의제21 확정 ▲예산 투입을 통한 조사와 모니터링, 회의 ▲목표 달성도 점검 및 수행과정 평가 체계 구축 등의 절차를 제시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을 중심으로 한 사부대중 공동체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의제21을 만드는 것의 실행주체는 당연히 총무원이 되어야 하며, 이후 교구본사 의제나 단위 사찰별 의제를 만들도록 권장해야 한다”며 “그리고 총무원 소임 스님, 교구본사급 스님과 종무원, 불교사회단체, 불교신행단체, 청년, 대학생, 청소년, 보살과 거사 등으로 6~70명의 주요한 인원을 구성할 때 의제21은 실질적인 사부대중이 함께 만든 불교의 실천계획이자 협정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교로부터 문명사적인 새로운 전환의 씨앗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불교는 제도적 근대화와 안정만을 과제로 해서는 안 되며, 불교뿐 아니라 사회, 문명적 사회비전과 연결되는 구상을 해야 한다”며 “장기간의 변화를 구상하며 단기적 실천을 위한 행동계획 의제21을 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