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에너지 연구와 원전안전 및 해체 연구는 긴밀한 관계에 있으므로 하나의 연구공간과 조직인력으로 두 개의 연구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는 불교생명윤리협회(공동대표 흥선 스님)를 중심으로 탈핵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불교생명윤리협회는 7월 1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탈핵에너지연구소&원전안전및해체연구소’ 창립준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원영 수원대 교수(연구소 창립준비위원)는 “탈핵운동을 대중화해 제대로 된 탈핵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보발신기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핵에너지연구소와 원전안전및해체연구소 창립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이 교수는 “연구소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된다면 국회 등과 연계해 원전현장을 조사하고 그 문제점을 근거 있는 데이터로 만들어서 국민에게 알리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안전을 추구하면 탈핵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할 수 있고 원전해체산업의 육성전략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원전안전및해체연구소가 해야 할 일로 ▲핵발전소 위험 예방 및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정책 비판과 대안 제시 ▲국회·지자체와 연계한 현장 조사 ▲원전안전해체 및 탈핵의 로드맵 및 육성전략 생산 ▲국제네트워크 통한 동북아 탈핵 선도 등을 꼽았다.

한편 불교생명윤리협회 대표 흥선 스님(사진)은 인사말에서 원전안전은 진영논리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흥선 스님은 “우리 구성원들은 원전 문제를 현재 당면한 긴급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진영논리를 떠나 생존과 직결된 사안으로 관심과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대표 한홍구 교수는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 37년 된 노후 원전인 고리원전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며 “근래의 사고들이 명실상부한 인재(人災)라고 할 때, 탈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원전사고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