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한글반야심경과 한글칠정례에 이어 표준 한글 천수경을 발표하며 한글법요의례 대중화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은 6월 19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표준 한글 천수경 봉정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과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불단에 표준 천수경을 봉정함으로써 1994년 시작된 일상의례의 한글화 작업이 20년 만에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과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표준 한글 천수경 의례집 및 CD를 조계사 부처님 전에 봉정하고 있다.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 스님(사진)은 고불문을 통해 “전통의 굴레와 한문의례에만 머물러 있으면 시대와 소통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역사 발전을 이끌 수가 없으며 전법불사도 어렵다”면서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오늘날의 언어로 의례를 전달할 때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주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법어를 통해 “천수경과 예불문인 칠정례, 그리고 반야심경은 우리 불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불교의례의 정수이자 한국 불자들이 가장 많이 지송하는 경전이기도 하다”며 “사찰과 각종 종단의 의례 현장에서 ‘한글 천수경’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널리 독송돼 나눔과 보시라는 공감과 소통이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지난시절 주옥같은 의례문이 한문으로 독송돼 한글세대인 현대인들이 듣고 이해하며 가슴으로 느끼면서 동참하기 어려워 진정한 감동이나 종교적 환희가 배어나오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 불자들 모두 한글로 의례를 진행하면 새로운 포교의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봉정사에 갈음했다.
봉정식에 참석한 사부대중 300여 명은 화암 스님의 집전으로 다 함께 표준 한글 천수경을 봉독했으며,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글 천수경 번역에 매진한 의례위원장 인묵 스님과 의례위원 법상 스님, 의례실무위원 법안 스님, 이성운 박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봉정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표준 한글 천수경을 봉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