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 성정, 발전, 번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성장과 발전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한 발짝 물러나서 근본적인 질문 던져야 한다.

상업적 인도지원, 진정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가?

‘가난’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부탄을 꼽지만 실제 부탄에 가면 빈곤을 찾아볼 수 없다. 빈곤은 식민주의와 주종관계에 의해 생겨난다. 돈은 민간은행에서 만들어지고 투기가 되고 부채가 된다. 그것은 은행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여러분의 부와 번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삶의 질을 GDP로만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정체성을 투기자본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GDP 성장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 말에 따르면 집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는 행위가 비애국적인 행위가 된다. 소비하지 않고 자급자족하기 때문이다. 텃밭은 경제적 번영이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소금융도 마찬가지이다. 미소금용은 서울이나 뉴욕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생존을 돈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하지만 라다크나 몽골, 미얀마, 부탄과 같은 나라에 도입하게 된다면 ‘그들의 번영’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전에 없던 ‘빚’이 생기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 볼 때는 돈을 써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자고 생각하지만, 상업적 인도주의가 정말로 대상 국가에 실질적인 발전과 부, 안녕을 보장할 수 있을까? 돈은 그들을 예속하게 된다. 어느 것이 진짜 원조이며 어떤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 진짜 이익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집중화되고 세계화된 거대한 금융구조가 불안정하며 부정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부와 번영이 무엇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진짜 경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일이다.

진짜 경제란 무엇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 중에 자연에서 오지 않는 것은 없다. 그 말은 즉 자연이 우리의 경제라는 것이다. 자연은 한계가 있고 다양성을 통해 발전한다. 다양성은 삶의 원칙이 된다.

우리는 정치인과 경제인 등에게 압력을 넣어서 ‘생태’에 대한 인지도와 지식을 넓혀야 한다. GDP가 무엇이고 교육이 무엇인지 의심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우리를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삶을 번영시켜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연의 순환계, 상호의존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라다크는 아이들을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라다크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함은 물론 사랑하는 지역공동체, 토지, 동물, 별과 같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도, 생명의 시작이라는 것도 안다. 라다크에서는 서로 다른 나이대의 사람들이 상호 교류하고 모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배우고 가르친다. 이런 시스템에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을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다크에서는 아이들이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다. 라다크의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돌보고, 삼촌 이모 이모부 등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배운다.

같은 나이의 아이들을 모아놓으면 경쟁할 수밖에 없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산업에 최적화한 인물을 길러내는 선진국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구조에서 사회와 생태, 실질적인 경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구성을 하고 협동할 수 있는지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상호 관계를 통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단일문화 추구하는 세계…해답은 ‘지역화’에 있다

현재의 경제체제는 단일문화를 추구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함으로 인해 식량 이동거리가 길어져 플라스틱, 철, 에너지, 공정, 화학물질 많이 쓰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컬과 글로벌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자급자족이 되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식량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운동을 실시했다. ‘로컬푸드운동’이다.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조달되는 음식들은 지역의 발전이 아니라 지구의 이산화탄소 증가에 기여하고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아이들이 점점 더 멀리에 있는 도시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을 개선시켜 다각화된 농업교육을 실시했다. 아마 여러 곳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로컬푸드운동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무역개발위원회는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역적이고 다양한 단위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에서 우리의 구조가 그들의 구조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다양한 문화가 존중되고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바비인형’처럼 보이기 위해 밥 굶는 아이들…이상적인 사회인가?

내가 처음 본 라다크 사람들은 자신을 긍정하고 존중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와 변화를 편안하게 느끼고 있었다. ‘자존감’은 내가 잘났다는 이기심이 아니라 굳이 나를 내보이려고 하지 않는 겸손이었다. 그들은 내가 이제껏 본 사람들 중 가장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서구문명의 도입으로 정체성을 잃어갔다. 미디어나 광고에서 보이는 서양인들의 모습과 자신들의 모습이 달랐기 때문이다. 라다크뿐만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바비인형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밥을 굶는다. 이런 것이 정말 발전된 사회고 이상적인 사회인가?

각각의 지역은 단일문화가 될 수 없다. 문화는 다양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 많은 집단들이 ‘새로운 경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환경을 지키고 종 다양성을 보호하고 숲을 보호하고 유전자변경식품에 대응할 것인가. 사회적, 정신적, 환경생태학적 질문들이 경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오성운동도 마찬가지이다. 2006년 ‘정부가 의도적으로 환경문제를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한 한 사람의 의견이 6년 후에는 9억 명의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됐다. 이탈리아의 오성운동이 부패, 권력, 거대기업에 반대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런 힘이 발전한다면 로컬농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 협력이나 교역을 그만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로컬운동은 많은 국가와 협력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국제협력과 경제적 잠식을 구별하되 지역의 미래는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담보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대하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 번째는 여러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을 만나서 사회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커뮤니티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같이 어울리는 것을 즐겨야 한다. 함께 요리하거나 노래하거나 등산을 하는 등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고 즐겨야 한다.

세 번째는, 발견을 하라. 나는 누구일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보고, 경쟁과 탐욕이 아니라 연결 사랑이라는 인간적 본성을 바탕으로 희망과 긍정 발견하라. 연대는 문화 인종 음식에 대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저항하고 갱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소규모로 이야기를 나누고 논의하길 바란다. 오늘 이 자리도 우리가 서로 공유하고 지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