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 임회 소집권·주재권은 방장스님의 고유권한-

먼저, 세월호 사건 피해자의 명복과 실종자의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전 국민이 비통(悲痛)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팔공총림 동화사 사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해야 하는 ‘팔공총림 동화사 정통성 확립과 발전을 위한 열린모임’의 참담(慘憺)한 심정을 종도와 국민 여러분이 해량(海量)해 주시길 바랍니다.

팔공총림 방장이자 조계종 예하인 진제스님에게 불경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며 종헌·종법을 유린하는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과 팔공총림 자주성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팔공총림 비대위)의 해종 행위가 극에 달해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팔공총림 방장이시자 조계종 종정예하인 진제스님이 공문을 통해 “제3차 팔공총림 임회는 원천무효이고 부처님오신날 이후로 미룰 것”을 공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과 팔공총림 비대위는 불법적인 임회를 강행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차기 주지로 추천된 효광스님의 공직 박탈과 징계 요청을 결의하였습니다.

팔공총림 비대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부처님오신날이 목전(目前)으로 다가왔음에도 서울에 상경해 시위를 벌임으로써 진제스님의 뜻에 항명하는 불경스러운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성문스님과 팔공총림은 소집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불법적인 산중총회를 당장 취소함은 물론이고 그간의 불경스러운 작태에 대해 종정 예하와 종도 앞에 무릎 꿇고 발로참회하여야 할 것입니다.

제3차 팔공총림 임회는 원천무효이다

<종헌> 제104조에는 ‘방장은 총림을 대표하며 그 지도감독권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으므로 총림의 대표권과 지도감독권은 방장에게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헌> 제106조 ①항에는 ‘총림의 주지는 제91조, 제92조의 규정을 적용하지 아니하고 방장의 추천으로 총무원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고, <총림법> 제8조 ①항에도 ‘주지는 방장의 추천으로 총무원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으므로 총림의 주지 추천권 역시 방장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3월 20일 설법전에서 열린 제2차 팔공총림 임회에서 팔공총림 방장 진제스님이 효광스님을 동화사 차기 주지로 추천한 것은 절차상 적법했습니다. 이는 제2차 팔공총림 임회에서 “주지 성문 스님이 4년 동안 큰 신심으로 이 만큼 이뤄놓았습니다. 공로에 대해 대중은 박수로 보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당선원장 효광스님을 팔공총림 동화사의 차기 주지로 지명합니다”라는 진제스님의 말씀에 대중이 박수를 쳐서 화답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도 “방장 스님의 뜻에 따라 동화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팔공총림 비대위는 방장 진제스님의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제3차 팔공총림 임회를 열어 효광스님의 공직 박탈과 징계 요청을 결의했습니다. 총림법 제15조 ①항에는 ‘방장이 임회를 소집하여야 하고, 회의를 주재한다. 다만 주지에게 회의 주재를 위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바 총림 임회 소집권은 물론이고 총림 임회 회의 주재권도 방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장이 소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재하지 않은 제3차 팔공총림 임회는 원천무효입니다.

비대위는 효광스님의 명예훼손을 중단하라

-경찰서 “예경실 경찰 지원요청 사실 없다” 통지-

팔공총림 방장 진제스님이 4월 19일 주석처인 부산 해운정사에서 대구 동화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진제스님의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은 신도회장이고, 복면괴한의 출현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사실을 진제스님의 시자가 증언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대구동부경찰서가 지난 4월 22일 통지한 <정보부존재 통지서>를 통해 “방장 예경실에서 경찰경력을 지원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팔공총림 방장 진제스님이 종정 예하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팔공총림 비대위는 복면 괴한이 출현하게 된 경위를 밝히는 일과 종정 예하의 신변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어야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과 팔공총림 비대위는 아무런 근거 없이 지속적으로 복면괴한 사건이 종정예경실의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효광스님을 모독하고 효광스님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인 바 <승려법> 제49조 1호 ‘근거 없는 소문을 남발하여 중요 종무원과 다른 승려의 인격을 모독 손상하고 승가의 품위를 실추시키는 자’, 동법 동조 6호 ‘양설로 승단내의 화합을 깨트리고 종단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중총회는 소집사유 없으므로 취소돼야 한다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불교신문> 4월 12일자에 팔공총림 동화사 산중총회 소집공고를 냈습니다. 이 소집공고에는 ‘<산중총회법> 제2조, 제3조, 제5조의 규정’에 의거해 5월 2일 동화사 대불전에서 ‘1. 팔공총림 자주성 침해에 따른 수호의 건’, ‘2. 팔공총림 존속 여부의 건’, ‘3. 기타의 건’ 등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산중총회법> 제5조 ①항에는 ‘다음 각 호의 사유가 있을 때 소집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산중총회 소집 사유는 ‘1. 교구본사 주지 임기만료일 전 50일 내지 30일이 달한 때’, ‘2. 총림 방장 임기만료일 전 6개월이 달한 때’, ‘3. 총림 방장 또는 교구본사 주지가 궐위된 때’입니다. 이미 제2차 팔공총림 임회에서 팔공총림 방장 진제스님이 차기 주지로 효광스님을 추천했으므로 산중총회를 굳이 소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5월 2일 열리는 팔공총림 동화사 산중총회에서 다룰 안건들은 <산중총회법> 제5조에 의거해 봤을 때 회의소집 사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산중총회는 취소되어야 합니다.

또한 <총림법>은 종합수도도량인 총림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종법인 바 그 해제 사유역시 종합수도도량으로서의 지속성 여부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팔공총림은 종합수도도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5월 2일 열리는 산중총회에서 총림 해제를 논의하는 것은 종헌종법에 위배되는 행위임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방장스님 계신 자리에서 욕설한 성문스님 참회하라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4월 15일 오전 10시 동화사 염화실에서 팔공총림 방장 진제스님을 친견한 자리에서 “동화사가 전국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방장스님이 만드셨죠”라며 방장스님에게 동화사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는가 하면, “초파일 앞두고 스님께서 소위 말해서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공권력을 동원하고”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방장스님이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였습니다. 이는 <승려법> 제49조 1호와 6호를 위반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방장 시자스님이 항의하자 “시자, 이놈의 새끼”, “어따 배워 처먹은 놈의 새끼야” 등 욕설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승려법 제47조 8호에 해당하는 심대한 위법행위입니다. 팔공총림의 방장인 진제스님이 조계종 종정 예하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성문스님의 불경스러운 행위는 <종헌>에 명시된 종단의 신성과 권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팔공총림 동화사 정통성 확립과 발전을 위한 열린모임은 성문스님과 팔공총림 비대위가 당장 불법적인 산중총회를 취소할 것은 물론이고 종정 예하와 종도 앞에 발로참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불기 2558년 4월 23일

팔공총림 동화사 정통성 확립과 발전을 위한 열린모임

(공동대표 : 석우문도 법현, 고송문도 법광, 서운문도 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