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의 발생원인인 공장식 밀집사육과 케이지 사육을 폐기하고 미미한 동불목지 축산 행정을 강화하라.”

종교·환경·시민단체 17곳이 가축 살처분 제도 개선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 단체는 3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축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정부와 지방자지단체의 각성을 요구하는 한 편 가축 살처분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책위는 조류독감 발생과 해결에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비토하며 “한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3Km 내의 건강한 사람들까지 예방적 차원으로 죽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류독감 살처분 문제는 산적해 있으며, 이에 우리는 조류독감의 발생을 방지하고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정부가 혁신적인 근본대책을 수립·추진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들은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에 ▲무분별한 ‘생매장’ 살처분 중단 ▲살처분 동물과 인력을 위해 예경의식 실시 ▲농식품부 장관의 사과와 시민사회단체의 참관 허용 ▲겨울철 가금류 입식 제한 및 조류독감 집중발생지역의 가금농장 이전대책 마련 ▲가금류 조류독감 사전 예방백신 제도 도입 ▲공장식 밀집사육과 케이지 사육 폐기 및 동물복지 축산 행정 강화 ▲침출수 유출 및 지하수 오염 등 2차 환경피해 대책 마련 ▲공무원과 군인의 살처분 강제동원 중단 및 살처분 전담기구 구축 ▲조류독감 TF팀 구성 ▲시민단체의 가축방역협의회 참여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이어 마대자루에 담겨 생매장 당하는 가금류를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15명의 활동가가 닭 가면을 쓰고 마대자루 안에 들어가 피라미드 대열을 형성했으며, 석중 스님도 장삼을 입은 채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앞서 대책위 출범식에 참석한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석중 스님(위 사진)은 가축 살처분에 무감각해져가는 사람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석중 스님은 “한 달 동안 1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당했는데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무감각해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고민하고 정부와 관련 단체에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공동대책위를 꾸렸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에는 기독교환경연대, 녹색교통운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불교환경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생태보전시민모임, 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17개 단체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