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법규개정 및 제도개선 소위원회(위원장 구상진)’가 발의한 정관개정안이 제86차 이사회에서 표결 끝에 부결됐다.
소위원회의 발의로 상정된 정관개정안은 ▲상임이사 제도 폐지 및 기록이사 제도로 변경 ▲임원 정년 80세로 제한 ▲임원 선임 시 무기명 비밀투표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찬반 투표 결과 정족수 16명 중 찬성 7표, 반대 9표로 부결됐다. 정관개정은 재적인원 22명의 2/3인 15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이사회 관계자는 “임원선임 시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자는 안은 현행 조계종 추천인을 비밀투표에 부친다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정년 80세 제한도 반대 의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위원장 구상진 이사는 정관개정안 부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의를 밝히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관계자는 “구상진 이사가 ‘소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논의하고 상정한 안이 부결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사임하겠다’고 말하고 퇴장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두상의 사임의사 표명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BBS불교방송 이사회는 13일 열린 제86차 이사회에서 정관개정안을 부결했다.
이사회는 뮤지컬 <원효> 사업을 위해 사용한 외부협찬금 가운데 10억 원을 회수해야 한다는 감사의견을 보고받고 환급조치를 결의했다. 불교방송은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이사장 영담 스님)에 10억 원의 환급금을 청구하고, 환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따.
영담 스님이 이사장 재임 당시 이사회의 승인 없이 지출한 대장경 사업비용에 대한 미환수 금액에 대해서도 환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대구 서봉사 극락암 매입 차질과 관련, 당시 대구 불교방송 사장 법조 스님과 총괄국장 장적 스님을 형사고발하기로 결의했다. 대구 불교방송은 2006년 사옥 이전을 위해 본사에서 4억 원을 차용, 10억5천만 원에 극락암을 매입했으나 극락암 소유권이 조계종과 선학원 등으로 나뉜 상태로 현재까지 등기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회는 결의 내용을 법조·장적 스님에게 문건으로 통보하고 답변을 들은 후 법적 조치하도록 사장에게 위임했다. 답변 시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오랫동안 감사 지적사항이었고 이미 2년에 걸쳐 소송이 진행 중에 있는데 해결되지 않아 형사법적 조치를 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회는 중앙승가대학교 총장대행 미산 스님의 후임으로 신임 총장 원행 스님을 이사로 선임하고 손준석 이사의 연임을 승인했다. 지난해 이사회의 파행으로 승인되지 않은 2012년 결산안과 2013년 정기감사결과보고 및 결산안도 승인했다.
지방사 설립 및 운영규정 개정의 건과 방송업무 평가지침 제정의 건은 상정되지 않았고, 재원확보에 관한 건은 다음 회기에서 논의키로 했다.
오늘 이사회에는 재적인원 22명 가운데 불국사 종상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스님, 이각범, 엄상호, 박순곤 이사 등 5명을 제외한 17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