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 소장 법안 스님의 연임으로 제2기 활동을 시작한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올해는 종책과 사회의제와 관련한 사업에 대한 활동을 안정적으로 전개, 정착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2월 24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가 만료되고 쉬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원장 스님께서 소임을 다시 줬다”며 “1기에 대한 개괄적이고 엄정한 평가를 통해 2기를 역동적으로 출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사회연구소의 2014년도 사업은 크게 종책연구, 호국불교 연구, 기초연구, 불교사회 연구, 연구기반 구축으로 나뉜다.

물적 양극화 현황파악…개혁20주년 기념사업 기획

종책연구 분야에서는 종단재정 확충 및 건전성 강화방안 연구가 진행된다. 법안 스님은 “승려 개인과 사찰, 교구별로 물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자립이 불가능한 사찰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양극화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책 모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안 스님이 실행위원장으로 실무를 맡게 되는 종단개혁 20주년 기념사업은 4월부터 총 4차례의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4월 10일 종단개혁 기념일에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 스님들을 중심으로 개혁을 총괄적으로 돌아보고, 이후 세 차례의 세미나에서는 각개 주제별로 세부적인 사안을 검토하게 된다.

초중고 윤리교과서 불교관련 서술 검토 토론회 6월 중 열리고, 각종 행사 시 의전에 대한 표준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의전편람 연구 사업도 진행된다. 재가불자들의 수행방법과 체계,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는 재가불자 수행체계 조사 사업도 실시된다.

호국불교 총서 발간…천주교 현황조사 실시

계속 사업인 호국불교 연구 분야에서는 <한국 호국불교사찰 연구총서-대흥사편>, <한국 호국불교사찰 연구총서-표충사편>, <호국불교 자료집3>,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3> 등 연구집 발간 사업이 이뤄진다.

10월 북한 보현사에서 서산대사 남북합동제향을 추진하는 한편 ‘삼국시대, 통일신라의 호국불교’와 ‘동아시아의 호국불교’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상·하반기에 각각 개최한다.

기초 연구로는 타종교 현황 조사가 이뤄진다. 법안 스님은 “천주교의 교세, 성직자 숫자, 신도 교육, 성직자 법계제도, 재정, 선교, 사업 생산성 등의 자료를 수집해 한국불교 연구의 기초자료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사회연구소의 연례 사업인 대국민 여론조사는 올해 2011년에 이은 3주기 정기조사로 8월에 대대적으로 실시된다. 지역공동체 운동과 불교의 역할을 조명하는 다문화 연구도 불교사회 연구 분야에서 진행된다.

‘아카데미’ 교육…불교사회교리 교재 보급

법안 스님(사진)은 특히 교육과 출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인문학과 사회과학과의 접목을 시도하며 하반기에는 불교사회연구소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강연자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함과 동시에 수강자 배출을 통해 연구소 외연 확대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며, 반향이 있다면 전문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에 대해서는 “조계종단의 시각을 승가와 재가불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불교사회교리 교재를 편찬해 강원과 승가대, 동국대 등의 교재로 제안함으로써 출재가자 모두에게 불교와 사회를 접목하는 관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불교사회연구소의 종책제안이 집행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스님은 “이미 교구활성화, 재정 확충, 에너지 문제, 생명윤리 보고서 채택 등이 관계 부서에 반영되는 등 집행부에서 연구 성과를 일정 부분 수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속적인 확인 작업을 통해 연구 성과가 종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고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