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조계사로 피신한지 22일 만에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박 부위원장은 1월 14일 오후 4시 30분에 임시 거처하고 있던 조계사 극락전에서 나와 조계사 대웅전에 삼배를 한 후 기자들 앞에 섰다.
‘불자님들 그동안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라는 현수막을 앞세운 박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계사를 비롯한 불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철도노조의 향후 민영화 견제 활동에도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계사로 피신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2일만인 1월 14일 경찰로 출두했다.
박 부위원장은 먼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많은 스님들과 조계사 신도님들, 제가 조계사에 와 많은 불편을 견뎌준 모든 불자님들께 감사드린다. 노동위원장 종호 스님과 양한웅 집행위원장에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도부가 다 출두하지만 파업기간 동안 정부가 철도노조와 국민들에게 했던 말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지켜보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의 기자회견과 자진출두를 지켜보기 위해 모인 노조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출두에 앞서 조계종 종무원노조가 박 부위원장에게 빨간 목도리를 선물했으며, 박 부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현수막을 든 채 조계사 입구까지 행진했다.
박 부위원장은 경찰의 인도로 경찰 승합차에 당도했으며, 승합차에 오르기 전 합장을 하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태만 부위원장은 경찰 승합차에 오르기 전 합장을 하며 불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초 박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자진출두를 예고했지만 출두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인 민주노총의 집행부와 경찰의 갈등으로 출두가 몇 차례 연기됐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노총도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나오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노조의 중앙 방침이 조계사는 먼저 나오는 게 좋겠다 해서 먼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철도노조는 차기 집행부 선출 규약에 따라 새로운 집행부 구성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