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민·정련·지성·대원·성파·성우 스님, 대종사 법계 품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 품서식이 1월 7일 오전 10시 30분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기원대전에서 봉행됐다. 대종사 법계 품서식은 지난 2004년, 2008년, 2011년에 이어 네 번째다.
세민, 정련, 지성, 대원, 성파, 성우 스님 등 6명의 스님은 종정 진제 스님에게 법계증과 대종사 휘장이 부착된 25조 대가사를 수여받고 조계종 출가수행자로서 최고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대종사 스님들에게 불자(拂子)를 봉정했다.
7일 대종사 법계를 품서한 세민, 정련, 지성, 대원, 성파, 성우 스님이 가사를 봉대하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새로운 대종사 스님들에게 불자를 봉정했다.
대종사들은 먼저 부처님 전에 역대전등의 정통법인을 받으려 한다고 고했다. 이어 “광도중생의 대원과 번뇌 불생의 대열반에 이르도록 정진 발원한다”며 “불조의 혜명을 잇고 성불에 이르도록 물러남이 없이 정진할 것이오니 제불보살께옵서는 증명하여 주시라”고 고불문을 올렸다.
종정 진제 스님은 새로운 대종사들에게 “고목 속에서 용이 소리를 냄은 참으로 도를 봄이요, 백골 속에 식이 다해야사 눈이 처음 밝음이라. 기쁜식이 다한 때에 소식도 또한 다하거늘 대종사여, 어느 곳이 탁한 가운데 맑음인고”라는 법어를 내리고 “모든 조사스님들과 같이 잘 모셔주시고 대종사님들은 일체중생을 한 분도 소외됨 없이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세민 스님은 법계를 품서 받은 대종사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함께한 대중이 성불에 이를 때까지 물러남이 없이 용맹정진할 것을 다함께 발원하오니 제불제조께서는 증명하여 달라”며 “이 인연공덕으로 불법이 더욱 증장하고 종단은 나날이 발전하며 법의 수레바퀴 쉼 없이 굴러 온 법계가 화장세계로 꾸며지게 해달라”고 발원했다.
대종사
수봉 세민 스님 지관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1956년 사미계를, 1966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58년 백양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으며 해인사 승가대학과 일본 경도대학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앙승가대학교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와 조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단옹 정련 스님 석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8년 선암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1년 선암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동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선암사 대교과를 수료하고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일응 지성 스님 혜진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동화사에서 인곡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6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7년 동화 금당선원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은해사 전문강원 대교과를 졸업했다. 초심호계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 법계위원, 학교법인 능인학원 이사, 은해사 주지, 동화사 주지를 역임했다.
학산 대원 스님 고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8년 남장사에서 고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해인사에서 고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5년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이다.
중봉 성파 스님 월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1960년 사미계, 1970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8년 통도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통도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축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무봉 성우 스님 종협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3년 파계사에서 성민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1967년 해인사에서 성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9년 파계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범어사 불교전문강원을 졸업하고 해인총림율원에서 수학했다. 호계위원,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계단위원과 불교텔레비전 회장을 맡고 있다.
불기2558년 종정 신년하례 법회 봉행
한편 대종사 법계 품서식에 앞선 오전 10시에는 불기2558(2014)는 종정 신년하례 법회가 봉행됐다. 신년하례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먼저 부처님을 향해 통알하고, 종정 진제 스님에게 하례했다.
조계종은 7일 종정 진제 스님과 신년하례 법회를 봉행했다.
종정 진제 스님이 갑오년 신년하례 법회에서 법어를 설하고 있다.
진제 스님은 신년 법어를 통해 불가 화합과 민족 통일, 세계 평화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스님은 “누적된 과거의 폐습, 시비와 갈등을 다 내려놓고 지계로써 심신을 청정히 하고, 수행과 기도와 포교로써 화합된 불가와 존경받는 승가가 되어 국가와 지구촌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뜻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자”며 “출가수행자는 일체처일체시에 구도의 등불을 밝히고 재가자는 각자의 가량을 따라 지혜를 밝히고 복을 쌓는데 앞을 다투어 세계의 정신문화와 인류의 복지를 선도하는 불제자가 되자”고 말했다.
또한 “갑오년 한 해엔 물과 같은 덕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모으기보다는 베풀며, 사회 구석구석 스며들어 갈등을 봉합하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끌어가자”고 독려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갑오년 종단 하례를 맞아 종정예하의 가르침을 성심으로 받겠다”며 “원로의장스님과 원로의원스님을 편안케 모시고, 청정한 수행과 자비의 실천으로 모두를 행복으로 이끄는 장엄한 빛으로 새해를 밝혀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년하례와 대종사 법계 품서식에는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 종회의장 향적 스님을 비롯해 본사 주지, 종단 교역직 스님들, 불자 등 3백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