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철도노조와 12월 27일 밤 12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코레일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노사정이 함께하는 긴급 대화’를 제안했다.

조계종 화쟁위는 27일 오후 1시에 열린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1차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제안했다.

조계종 화쟁위 철도특위원장 도법 스님은 “파업 18일 만에 처음으로 노사간 대화의 장이 마련됐지만 실무교섭이 잠정 중단됐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기운이 꺾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철도문제가 더 이상 파국으로 흐르지 않게 노사정에 간곡하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철도특위는 1차 회의 내용은 ▲노사정, 종교계,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긴급 대화를 오늘 내로 가질 것 ▲철도문제의 국민통합적 해결을 위한 대화기구 즉각 마련 ▲상기 대화기구에서 입법에 준하는 사회적 협약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 ▲정부의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 유보와 노조의 파업 잠정 중단 등을 제안하기로 한 것이다.

도법 스님은 “연말연시에 온 국민이 불안하다. 지혜와 마음을 모아 국민들에게 불안을 덜고 안전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 큰 선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계종 철도특위의 제안에 힘이 실려 대화 자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어제(26일) 오후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타협과 협상은 없다”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조계종 철도특위 활동에 힘이 빠진데 이어 오늘은 코레일과 노조 측이 각각 최후통첩과 ‘마이웨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조계종 철도특위가 제안하는 ‘입법에 준하는 사회적 협약’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계종 철도특위의 제안이 노사정의 공감과 지지로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