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생존론

불기2557(2013)년 10월 25일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법응(法應)

□ 서문

조계종의 종헌전문에 “世界萬邦에 자랑할 만한 事實”, “大乘佛敎의 成佛度生을 實踐”, “韓國 佛敎는 유례없는 敎勢 擴張”, “이 땅의 佛日을 萬古에 빛나게 하고 三寶를 法界에 流傳”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승려로서 자긍심이 느껴지는 문장들이다.

그러나 살펴 보건데 종단이 세계만방에 자랑할 만한 일들이 지속되고, 성불도생에 충실하며, 교세확장이 유례없고 종단과 종도들이 한국불교를 빛나게 하고 있다며 자신 있게 주장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물론 여러 종도들이 불교를 빛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의 운영체계와 몇몇 지도급 인사들의 행태는 한국사회는 물론 국제적으로 되레 망신을 자초해서 불일(佛日)을 쇠잔(衰殘)시키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미명아래 공개된 문제들마저 덮기 일수이니 자정은 요원하며, 악업만 축적되고 과연 무엇을 위한 화합이며 안정인가?

온갖 탈법의 방편들이 난무했던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종권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려했던 아수라의 춤판이 끝났다. 본랍은 이번 선거는 불교광장측은 이기고도 진 선거이며, 불교광장 측에 대응한 세력은 패하고 또 패한, 승자 없는 선거라 단정한다.

불교광장 측 후보가 큰 표 차로 승리 했으나 종단 내외의 눈총은 따갑다 못해 그 이상이다. 불교광장 측에 대응한 세력은 선거도 패하고 종단을 바로세우며, 종도의 의식을 향상시키는데도 실패 했다고 본다.

지난 4년은 물론 선거기간에 돌출된 종단의 문제점들을 반드시 규명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세상에는 적당히 덮고 넘어갈 일과 사실관계를 규명해서 교훈으로 삼아야할 일이 있다.

고위급에 제기된 추문의 사실여부를 떠나, 제기된 내용들로 인해 종도와 불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언제 까지 이 고통을 누구를 위해서 왜, 겪어야 하는가? 이들로 인해 종단과 불교의 위상이 추락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사자들의 공개적인 해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님들이 정작 짚어야 할 일들을 외면하며, 적당히 넘어가려 하니 종단의 근간이 흔들리고 세상은 조계종단을 불신을 넘어 업신여기고 있다.

제34대 선거에 여러 종책이 제시됐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총무원장의 종단운영철학과 고위급 스님들의 가치관과 책임감 그리고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

종도들과 세상은 건강한 종단 무엇보다 총무원장이 인천의 사표로서 지계청정, 원칙종무와 혁신의 중심, 종단 병폐의 실질적인 일소, 사회와 융섭하는 철학을 구현하는 원장을 원하나 선거제도 상의 문제와 인물난으로 제대로 자격을 갖춘 총무원장의 출현이 불가능한 지경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명망 있다는 몇몇 승려들의 특권주의에 입각한 이해하기 어려운 초 종헌적 행위, 수좌들의 어정쩡한 행보는 민망하기 이를데 없었다.

제34대 집행부는 종단과 종도들이 무엇으로 희망을 삼고 불일증휘 할 것인가? 수십년간 훈습된 종단의 악습이기에 혁명적인 참회와 새로운 방향으로 인식의 대전환 그리고 제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종단이 여야로 갈려서 예산과 인사 등 종책에 대한 견제정도가 아니라, 정작 할 일은 조계종 정체성 확립과 악습의 일소이다.

종헌종지가 흔들림을 넘어서 궤멸되는 현실에 화려한 종책이나 어정쩡한 야권의 역할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집권 측이나 야권은 물론 전 종도의 당면한 과업은 ‘종단의 혁명적 변화’의 추진이다.

종단의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인재가 출가하지도 않으며, 훌륭한 도제가 양성돼서 불교를 널리 선양하기란 불가능하다. 현장에서 스님들이 제아무리 포교의 성과를 이룩해도 일거에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이 지속될 것이다.

조계종은 발전과 활성화 이전 생존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종단이, 원로스님들이 해야 할 일은 승려의 본분사를 회복케 하는 일이다. 외형적 불사보다 승가 내면의 정신세계를 향상 시키지 않고서는 모두가 허사다.

그동안 노정된 문제점들을 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제안으로 피력한다. 종헌기구나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할 저의가 없음을 적시한다.

감사합니다.

목차 및 요약

서문

1. 종단의 병폐와 정화 기능 상실의 원인

가. 종헌기능과 종지의 실종
나. 기복불교, 유일신 표방
다. 선지식의 부재
라. 혁신의 부재

2. 근래 종단적 문제

가. 종단을 바로 세우려는 승려와 세력의 부재
나. 원로회의 등 종헌기구의 유명무실
다. 지도급 승려의 가치 철학의 부재
라. 승려사회의 무기력과 패배의식 만연
마. 종단 지도급 승려의 문제에 대한 대응세력 부재
바. 종단 외부 세력의 조계종(불교)의 붕괴 기대
사. 기회주의 및 세속주의의 만연

3. 종단 발전을 위한 의견 및 대안

가. 원로회의가 변해야 한다. - 위의 구족하고 행동해야 한다.
나. 총무원, 종단투명화로 혁신해야한다 - 결단이 필요하다.

첫째, 거론된 의혹을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둘째, 적광 스님 폭력사태의 진상규명이다.
셋째, 사찰 재정의 공적 관리체계의 수립이다.
넷째, ‘자성과 쇄신결사본부’를 재구성해야 한다.
다섯째, 계파의 원장이 아닌 종도의 원장을 위해 계파를 타파해야 한다.
여섯째, ‘종헌종법대전’의 제작이다.
일곱째, 총무원장 등 고위급의 책임과 애종의식

다. 중앙종회 _ 종단존립 차우너에서 입법과 원칙감사를 해야 한다.

첫째, 사찰 재정운영의 투명화를 위한 법적장치
둘째, 전 종도의 제도권 안착화다.
셋째, 고위급 범계에 대한 탄핵 기능의 활성화다.
넷째, 감사기능의 원칙적용이다.

라. 종도 - 주인의식, 책임감을 갖자

종언

1. 종단의 병폐와 정화 기능 상실의 원인

가. 종헌기능과 종지의 실종

조계종의 종헌기구인 ‘종정’. ‘원로의원’, ‘중앙종회’, ‘총무원’은 종헌과 종지에 대한 수호 기능과 종법에 따라 종단의 재산과 예산의 쓰임새에 대한 감시와 고발기능이다.

종헌기구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 인맥에 의한 봐주기, 소신 및 철학의 부재, 진정한 수행자적 자세의 결여로 인해 종헌기구의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기에 종지구현이 실종되고 정재가 사유화되는 실정이다.

지난 몇 년간 종단을 벼랑 끝으로 내몬 도박사건, 지속해서 거론되는 고위급의 승적문제, 언론의 집중보도 등 일련의 사태에 종헌기구의 외면이 이를 잘 증명한다. 그 흔한 조사위원회의 구성이나 자정대회 한번 없었다.

나. 기복 불교, 유일신 표방

기복 불교가 서울의 중심사찰, 교구본사에서 자행돼도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방편이라는 미명아래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이 호도되는 현실이다.

선과 수행은 사찰의 외형적 상품과 같은 명분, 운영은 기복 불교를 지향해서 수입을 위한 도량으로 전락한 현실이다. 대소사찰에서 타 종교의 용어인 각종 ‘기도’가 난립 확산하고 있다.

제33대집행부에서 종교 평화를 구현한다는 미명아래 시도한 신학적 종교다원주의를 표방 한 소위 ‘21세기 아쇼카 선언’은 불조의 가르침과 종지를 현저하게 훼손시키는 시도였다. 탄핵이상의 조치가 요구되는 사안으로 이를 침묵 한 종헌기구나 중진이라면 스스로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함이다. 불교가 전지전능의 신의 종교로 종단 중심의 승려들에 의해 변질되어 가고 있다.

다. 선지식의 부재

조계종은 성문화 된 종헌(종지)과 종법이 여법히 구비ㆍ전승되고 있다. 이를 온전히 수호하고 구현해서 면면케 할 때 존재의 의미가 있으며, 구세대비가 가능하다.

종단의 어른이라면 종단(종헌기구 또는 고위급 인사)이 잘못된 길을 갈때 이를 지적해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외면하거나 도리어 부화뇌동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우리종단에 도박, 소송, 고소와 고발, 패거리 정치, 범계 등 애석하게도 비 불교적인 행태들이 난무해도 이를 지적한 어른이 없다. 어른, 선지식이 부재하다.

라. 혁신의 부재

혁신(革新)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종단이 부처님가르침이나 종지는 바꿀 수 없다 해도, 권력구조, 재정운영 등 제도를 투명하고 합리적인 형태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부실하다.

사찰재정운영의 구태, 총무원장이나 종단권력세력의 자의에 의해 세속의 행태와 같이 논공행상 식의 인사가 만연함이 사실이다. 이를 혁신 해야한다.

2. 근래 종단적 문제

가. 종단을 바로 세우려는 승려와 세력의 부재
나. 원로회의 등 종헌기구의 유명무실
다. 큰 흐름에서 승려의 가치 철학의 부재
라. 승려사회의 무기력과 패배의식 만연
마. 종단 지도급 승려의 문제에 대한 대응세력 부재
바. 종단외부 세력의 조계종(불교)의 붕괴 기대
사. 기회주의 및 세속주의의 만연

3. 종단 발전을 위한 지적 및 대안

가. 원로회의부터 변해야 한다. - 위의 구족하고 행동해야한다.

원로회의는 법에 의해 ㅇ종정 추대권 ㅇ중앙종회에서 추천한 원로의원 선출권 ㅇ종헌 개정안 인준권 ㅇ선출된 총무원장에 대한 인준권 ㅇ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에 대한 인준권 ㅇ2급 이상의 법계 심의권 ㅇ전계대화상 추천권 ㅇ종단 비상시 중앙종회 해산 제청권 ㅇ중앙종회 해산 시 중앙종회 권한 대행권 ㅇ중앙종회에서 부의한 종단 중요 종책의 조정권 등 그 소임이 막중하다.

종단 원로는 종헌과 종법질서가 문란하거나 종단이 위기에 처한 지경이라면 응당 교시나 유시로써 또는 따끔한 질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종헌질서와 수행자 집단의 가풍이 서 있음을 보여야 하나 원로회의는 그러하지 못했다.

지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현 원장스님의 승적문제가 이미 거론되었으나 이에 대한 객관적 사실여부를 규명하려는 원로회의의 노력이 부재했다. 총무원장이나 원장후보 급에 대한 문제는 그 중요도에서 원로회의가 다루어야 마땅하다.

지난 4년 동안 지속은 물론 34대 총무원장 선거기간 승적 문제가 거론되었는바 이에 대한 원로회의의 책임을 배제하기 어렵다. 결코 사회의 법이 이 문제를 다룰 성질의 것이 아니다. 종헌 기구가 명쾌하게 정리할 문제다.

불조의 가르침을 훼손하는 소위 ‘21세기 아쇼카 선언’이 집행부에서 추진되고 내외에 문제가 제기돼도 침묵으로 일관 했다. 종지가 훼손되는 지경에 원로의 침묵은 종지의 훼손을 방관한 중대한 사안이다.

백양사 도박사건, 성호 스님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소송, 적광 스님(사미)의 총무원 청사 강제구인 및 폭행, 국내 유수 월간지와 해외 유명 주간지의 종단 치부 보도,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시 권한 밖의 스님들이 총무원장 추대(천)을 시도하는 등 종헌질서가 파괴돼도 침묵했다.

이는 종헌기구로써 원로회의나 원로스님들이 어떠한 연유이든 제 기능을 발휘치 못했다는 냉혹한 현실이며 증거다.

종단의 최고 권위의 기구가 그 기능을 상실한데 대한 원인과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본납의 지적이 불경할지는 모르나 현실이다. 불법 중흥과 종단의 미래를 위해 간청하는 바, 원로회의의 변화를 촉구 한다.

종단 최고의 종헌기구로써 원로회의, 본래 기능의 활성화와 종헌기구 로서 위의를 갖추기 위해 객관성이 담보된 인사들로 구성된 가칭 ‘원로회의 자문실’의 설치를 건의한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원로회의의 여법함과 권한활동에 문제가 있고 본다.

이 기구에 전문가를 다수 두어 종단 내외 제반 문제에 대한 바른 정보를 원로스님께 제공토록 해서, 원로회의의 합리적 판단 등 관련한 업무를 여법하게 처결토록 해야 한다. 이것이 종단의 어른, 원로를 모시는 자세일 것이다.

나. 총무원, 종단투명화로 혁신해야 한다 - 결단이 필요하다

종헌 제54조 제①항은 “總務院長은 本宗을 代表하고 宗務行政을 統理한다.”라 규정 하고 있다. 본종의 대표라 함은 조계종의 종헌 규정의 중심적 인물임을 의미하며, 종무행정의 통리는 인사권, 예산집행권, 인허가권, 상벌권을 의미한다. 종단 행정의 최고 수반이다.

종단은 총무원장의 사상, 철학, 인품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 그러기에 총무원장은 그 어떤 고위급보다도 청정성은 물론 지도력, 인품 등 그 인물의 존재 자체에서부터 권위가 발생되어야 한다.

제34대 총무원장으로 당선 된 자승 스님은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다. 스님 스스로 자진한 바와 같이 불출마 약속을 어겼다.

지난 9월 16일 불교광장의 후보로 추대된 자승 스님은 수락사에서 “저는 이제 지난 4년간의 성원과 경책을 뒤로 하고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며 “종단 중흥과 불교 발전의 발판을 확고히 세우고 ‘조계종의 새 역사를 쓴 소임자’로 기억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재임 포기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부대중에게 머리 숙여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출마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어떠한 이유나 변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님의 당선이 종도 대중과 불자와 사회여론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축복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에 중요한 몇 가지를 공개 건의 한다.

첫째, 거론된 의혹을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승적문제, 도박문제 등 사회의 유력 매체의 보도에 따른 의혹에 대해 스님이 직접 대중에게 납득 가능한, 확신과 믿음이 가는 사자후와 같은 해명이 조속히 있어야 한다.

그러하지 못하다면 제33대, 34대 집행부 및 개인은 물론 조계종의 영원한 치부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자승 스님이 아무리 불교발전의 역사적 업적을 남긴다 해도 무위에 그칠 것이며, 불교 그 자체와 사부대중이 그 피해의 중심에 있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적광 스님 폭력사태의 진상규명이다.

적광 스님의 폭력 사태에 대해 종단 내부에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서 연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비문중에서 백주대낮의 폭력행위는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서 받을 수없는 일이다.

셋째, 사찰 재정의 공적 관리체계의 수립이다.

종단의 혁신과 화합을 실질적으로 이루려면 모든 공사찰의 재정운영의 투명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일차 연 일정수입 이상의 공사찰 수입의 누수를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당해 사찰의 주지와 그 배후 관리자가 수입을 사유화하는데 대한 방지의 법적 장치를 수립해야 한다.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그리고 수도권의 모든 공 사찰의 재정운영에 대한 일체과정을 투명한 시스템으로 혁신하고 주지는 철저히 보시(봉급제)로 해야 한다. 사찰 수입의 누수방지와 공적 관리를 수립하지 않고서는 종단발전은 요원하며, 종권과 파벌의 난립은 영원할 것이다. 제아무리 가시적인 불사를 해도 인사와 재정운영의 투명화 제도혁신 없이는 무용지물이 된다.

사찰 재정에 대해 수입 - 공적관리 - 지출 - 보고에 대한 체계가 명징하게 제도적으로 운용되지 않는한 그 어떠한 종단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 ‘자성과 쇄신결사본부’를 재구성해야 한다.

도법 스님이 이끄는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가 제 역할을 하려면, 기 발생한 범계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재발방지대책의 강구, 현재 발생한 범계 등 행위에 대한 문제와 원인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 대책의 강구, 현재와 미래 청정 종단의 구현을 위한 종도의 의식 및 제도의 연구 및 대안을 창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본연의 일은 외면하니 조직의 존재 필요성 마저 회의적이다.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의 수장 등 인적, 운영방향 등 근본에서부터 내부쇄신이 이루어 져야 한다. 해체수준에 버금가는 정비가 필요하다.

다섯째, 계파의 원장이 아닌 종도의 원장을 위해 계파를 타파해야 한다.

종단의 계파가 국가 정치 형태와 같이 이념집단이 아니다. 종단 내부에서 이념을 달리한다면 그 자체가 해종 행위이기 때문이다.

계파의 그동안 이미지가 종단인사와 수입을 관리하여서 밥그릇 챙기기를 위한 수단으로 악기능이 순기능보다 수승 했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해서 발족한 불교광장도 결국 종권 장악을 위한 수단에 불과 했던 것이다. 이 계파를 총무원장스님 스스로 타파하지 않는 다면 결국 종단의 사유화, 붕당화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진정으로 화합과 종단의 발전을 위한 공심의 총무원장이라면 이번 선거에서 지지 세력보다는 반대 측과 비판 세력을 대거 등용함은 물론 계파의 해체로 전종도의 총무원장이 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섯째, ‘종헌종법대전’의 제작이다.

종헌과 종법, 종령의 대대적인 제, 개정 작업이다. 종단은 종헌140개 조항, 49개 종법, 종령101개로 운영 되고 있다. 미비 또는 개선해야하는 법령이 많이 있다. 종단과 사찰운영, 스님과 재가자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가칭‘종헌종법대전’의 제작을 서둘러야 한다.

여기에는 총무원장 선출방법의 개정도 포함하며, 종단의 모든 법령을 개정하거나 신설하는 종단차원의 불사로 종단의 전반적인 운영의 틀을 정비하고 유신하는 일대 종단중흥의 총체적인 불사다.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불사임을 강조한다.

일곱째, 총무원장 등 고위급의 책임과 애종의식

총무원(총무원장 스님)에 요구할 안이 많으나 종도의 진정한 화합과 발전을 위해 시급한 문제라 생각 한 몇가지 안을 제시 했다. 총무원장은 그 존재 자체로서 종단의 상징이고 교육이며, 포교이기에 막중한 자리다. 이 공개 제안의 수용여부는 다분히 총무원장 스님의 몫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몇몇 종단고위급에 대한 추문이 자자했다.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해서 몇몇 고위급들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종도들이 납득가능 하도록 직접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 납득 가능한 해명이 없다면 총무원장스님은 당선으로 만족하고 용퇴함이 그나마 종단을 위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추문과 관련한 스님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 있으니, 추문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공론된 온갖 내용들로 인해 종도와 불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언제까지 이 고통을 누구를 위해서, 왜 겪어야 하는가? 하여 당사자들의 솔직하고 공개적인 해명이 필요한 것이다.

다. 중앙종회 - 종단존립 차원에서 입법과 원칙감사를 해야 한다.

종단이 계파가 종권장악 여부에 의해 여야로 구분된다면 그야말로 패거리 주의다. 계파를 원천에서 부정하나 계파를 인정한다면 종책의 방향성에서 구분돼야 한다. 예로 직선제 또는 간선제, 중앙집권제와 분권화, 비구니 참정권허락 여부, 승려복지 정책의 방향 등 종책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중앙종회의 시급한 법제화 활동은 사찰재정의 투명화를 위한 법적 장치의 마련이다. 사찰수입 관리 체계의 투명화를 통한 정재의 사유화 등 누수방지에 종회의 전역량을 할애해야 한다.

삼보정재를 주지와 특정세력의 사유화가 종단발전의 모든 걸림돌 이다. 승려들이 주지에 집착하는 제일 큰 이유가 재정 독점권이기 때문이다. 종단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써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사찰 재정운영의 투명화를 위한 법적 장치 제도화

재정이 양호한 사찰부터 재정투명화 시스템으로 제도개선 되어야 한다. 종단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종회가 강력하고도 시급히 제도화해서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전 종도의 제도권 안착화다.

종도들이 출가, 수행, 포교 등 각자의 전문분야의 활동을 종단 제도가 보장 및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이는 재정 투명화와 직결된 문제인 동시에 총무원장에게 건의한 ‘종헌종법대전’의 제작 문제이기도 하다. 미비한 제도는 보완하고 세세한 것 까지 제도화해서 종도들의 활동 보장과 통일성의 유지를 통해서 종단권위의 구족과 사전에 시비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고위급 범계에 대한 탄핵 기능의 활성화다.

고위급 범계대책에 대한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각종 매체에 거론된 범계행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처리, 위계해야 한다. 탄핵기능의 활성화는 부끄러운 일이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고위급의 범계사례가 재차 세간에 알려질때 종단은 도박사건과는 비교가 안 되는 위기에 처할 것이다.

넷째, 감사기능의 원칙적용이다.

국회의 주 기능은 국민이 납부한 정부예산에 대한 감독과 감사다.

중앙종회의 기능 또한 분담금을 적정하게 사용했는지, 그 책정은 적정한지에 대한 감사를 작정하고 임해야 한다.

종회가 원칙에 입각한 종정감사를 통해 상벌에 충실해야 종단의 발전이 가능하다. 종회가 기본적인 소임을 외면한다면 존재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임은 물론, 종단 위기조장에 직간접의 원인을 제공함과 다르지 않다.

라. 종도 - 주인의식, 책임감을 갖자

조계종 소속 승려는 평등과 차별과 분별을 방편으로 지혜롭게 구사해야 하는 존재다.

종도들이 파벌적 종단의 권력구조와 종무집행에 의해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 종단운영 주체가 파벌 이기주의에 의거 불편부당한 종책과 명징한 인사의 종무를 외면한다면 종도들은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종도들이 종단권력자들에 의해 권리와 의무에 침해나 불이익을 받는 다면 출가자로서는 물론 종단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특히 인사와 수행환경에 대한 처우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종단 재정의 근원인 사찰 재정의 누수에 대해서는 종단존립차원에서 투명화를 요구해서 관철해야 한다.

조계종의 종도들이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종단권력에 주눅 들어있다면, 출가자의 기본적인 본분마저도 상실했음을 의미하며, 그 동안의 수행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비록 일부 현상이라 할지라도 지난 수년간 노정된 온갖 만행들은 불교가 망하기를 바라는 이교도에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일반불자에게는 분노와 환멸감을 느끼도록 했다.

종단의 일차적 주인은 종도라는 소명의식, 책임감만이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으며, 종단의 발전과 불교중흥의 길이라 생각한다. 조계종의 승려들이 1945년 출판된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動物農場, Animal Farm)’의 동물신세와 다름없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이미 세상의 식자층들은 조계종을 그렇게 보고 있는지도 모른

□ 종언

종도에게 고한다. 불교가 사회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막중하나, 조직의 제도정비, 종도의 인식변화가 우선되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우리사회에는 유사 조계종과 유사 불교가 난립하고 있다. 유사 조계종과 불교의 난립으로 인한 문제들을 조계종도 라면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불교가 해야 할 일중 하나가 사회에서 외도로 부터 정법의 보호와 전파다.

사이비 종교가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조계종이, 우리가 부처님가르침을 근본에 입각해서 잘 전파하고 종단이 건실하다면, 자정을 통해 사회의 귀감이 된다면 필경 유사 하거나 사이비 집단은 소멸되고 이들을 찾는 국민은 감소할 것이다.

조계종의 고위급 승려들은 재정을 주무르는 소임에 집착하기 보다는 냉철하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종단의 유신, 정법구현, 사회적 불사에 충실해야 한다.

현 우리의 실태는 종단의 발전과 중흥을 운운함은 사치스런 행위에 가깝다. 종단의 생존 그 자체를 염려해야 하는 지경임이 분명하다. 승려가 종단의 역량을 쇠잔 시키는 사리사욕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상의 의견은 종단이 위기라는 주변 지인들의 연속된 발언과 평소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일선에서 수행과 포교에 정진하시는 대부분의 스님들과는 무관한, 일부 권승에 대한 내용으로 종단과 불교발전에 기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