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가 종단 운영의 미래입니다.”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자승 스님이 교구중심제 실현을 필두로 한 종단 운영 기조와 분야별 종책을 제안했다.

자승 스님 선거대책위원회는 9월 23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종책발표회를 열고 ‘교구중심,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를 슬로건으로 한 8대 운영기조와 13대 종책과제를 발표했다.



23일 자승 스님은 '교구중심제'를 슬로건으로 한 8대 운영 기조와 13대 종책과제를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8대 운영기조를 발표하기 앞서 “종단 발전의 작은 씨앗을 뿌렸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며 “그동안의 성과와 부족함을 바탕으로 종도들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종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이 발표한 8대 운영기조는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 ▲대중공의와 신개념 종무행정, 비구니 스님 권익 향상 ▲지속적 자성과 쇄신을 통한 수행환경개선과 수행종풍 진작 ▲총본산 성역화 완수 ▲종단 예산 1천억 시대 준비, 재정기반 구축 통한 승가복지 안정 ▲지속적 승가교육 및 포교 혁신 ▲21세기 신 성장 동력으로써의 불교문화 육성 ▲서민과 약자를 위한 사회적 책임 등이다.

자승 스님은 특히 첫 번째 운영기조이자 슬로건으로 삼은 ‘교구중심제 실현’에 대해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기능을 분산해 교구중심제를 실현하고, 신도시 지역에 종교용지를 확보해 거점사찰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승 스님 선대위는 13대 종책과제로 ▲청정 수행풍토 진작 ▲교구중심제 실현 ▲자성과 쇄신의 지속적 추진 ▲총본산 성역화 추진 ▲승가복지 확대 발전 ▲효율과 서비스 중싱믜 종무행정 ▲안정적 재정 기반 구축 ▲종단 교육 혁신 지속 ▲대대적 포교 혁신 ▲종단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 실천 ▲불교문화 지원 및 육성 ▲불교 관런 제법령 개정 ▲종단 자주성 확보와 교권 확립 등을 제시했다.

특히 ‘불교 관련 제법령 개정’의 세부사항에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자승 스님은 이와 관련 “종교 지도자를 모시는데는 합의 추대가 최상의 방법이지만 불가피하게 추대가 안 된다면 많은 사람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320명의 선거인단이 1만 4천명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는 여론이 늘 있어왔고, (직선제는)좀 더 많은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는 종책 관련 질의만이 허용됐다. 자승 스님은 제33대 집행부 활동을 하며 미진했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타임머신이 있다면 되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가져봤다”며 “화합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한두 가지 일에 있어서 종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인사 문제도 대중의 뜻을 이뤄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는 대중의 의견을 거쳐 더 합리적으로 종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3대 집행부의 가장 큰 성과로는 종단의 사회적 역할을 꼽았다. 자승 스님은 “종단 내적인 문제에만 집착하다가 용산참사와 쌍용차 노동자 등 국민과 사회의 편에 서서 사회 공동선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자승 스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선대위원장, 집행위원장 등 조직 구성을 발표했다.

한편 자승 스님 선대위는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선대위 조직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자광(전 군종교구장)·지홍(불광사 회주)·원행(월정사 부주지)·보광(동국대 교수)·성관(수원사 주지)·원행(전 금산사 주지)·정법(법률사 주지)·일운(불영사 주지) 스님 등 8명이며, 집행위원장은 정도·초격 스님이 맡았다.

홍보본부장은 지현 스님(청량사 주지)이 발탁됐으며, 대변인은 일감 스님(불교신문사 주간)이, 종책본부장은 정념 스님(흥천사 주지)이, 종책본부 국장은 원명 스님이, 선대위 사무처장은 혜일 스님(아름다운동행 사무처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