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용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가 자승 스님의 재임 불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불교계 승가단체 가운데 대중의 신망과 기대를 받고 있는 거의 유일한 스님들의 결사모임에서 자승 스님의 재임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중결사 소속 스님들의 수련모습. 대중결사는 청정한 종단을 위한 50대 전후의 스님들 결사모임이다.


대중결사는 8월 13일자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명쾌한 답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 다양한 경로에서, 각기 다른 내용의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여부는 여전히 논란 중이며, 일부에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현 기득권 세력과 동일시되는 현실에서 자승스님의 용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불교의 앞날을 위해서는 참신하고 거시적 안목의 명안종사가 요청되며 이번 기회에 불교종단 청정성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결사는 또 ‘불교광장’에 대해서도 ‘야합의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적시하면서도 “그러나 각종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광장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종단의 참혹한 현실”이라며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일부 기득권 세력의 뜻이 아닌 종도들의 염원이 반영된 혁신적이며 개혁적인 총무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불교광장도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대중결사의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문 전문이다.
------------------------------------------------------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관련
최근의 논란에 대한 대중결사의 입장

백양사 도박사건을 계기로 해체를 선언한 계파들이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합당하는 형식으로 부활한 것에 대해 여러 종도들은 그 의도와 배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종단 안팎에서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종단정치의 구조와 그 종단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주체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다시금 화합과 안정이라는 미명아래 다시 부활하는 것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종단개혁과 혁신이 종회에서 번번이 좌절되었던 과거의 종단정치의 현실에서 계파의 부활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야합이란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장치인 간선제를 무력화하고 일부 기득권 세력의 의지와 의견만으로 현재의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각종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광장”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종단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참혹한 현실에서 종도들은 불교광장이 그 책임을 엄중히 받아들이기를 요구한다.

창립과정에서 밝힌 수많은 약속들을 지켜주기를 요구한다. 현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그 어떠한 이권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일부 기득권 세력의 뜻이 아닌 종도들의 염원이 반영된 혁신적이며 개혁적인 총무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불교광장도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현재 종단이 처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실질적인 개혁이 이루어져한다. 차기 총무원장으로 이러한 책무를 다할 수 있고, 과감하게 종단을 혁신할 수 있는 공심과 개혁적인 마인드를 지닌, 그리고 전체 종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인사를 기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명쾌한 답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 다양한 경로에서, 각기 다른 내용의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여부는 여전히 논란 중이며, 일부에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현 기득권 세력과 동일시되는 현실에서 자승스님의 용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불교의 앞날을 위해서는 참신하고 거시적 안목의 명안종사가 요청되며 이번 기회에 불교종단 청정성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불기2557년 8월 13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