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미래형 복합건강서비스센터의 개척일까. 신생기업과 대학병원이 합작한 무리수로 끝날까”라는 양면성을 두루 지적하면서 “동국대의료원과 스포츠앤스파코리아(이하 스파코리아)가 손을 잡고 오는 10월 중순 목동에 문을 열게 될 ‘LIFE CENTER YEON(이하 연센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전경.

동국대의료원은 일산병원(양방), 일산한방병원, 경주병원, 경주한방병원, 분당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병원이다.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양질의 의료시혜를 제공하고 국민보건향상과 자비정신의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의료원의 기치로 되어 있다.

경향신문은 “동국의료원이 이번에 추진하는 연센터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한방병원과 수도권 내에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지 못한 동국대의료원이 미래 발전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라면서 “동국대의료원은 연센터 개원을 위해 공식적으로 4억3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국대의료원은 양·한방 의료진을 투입해 1000만원의 보증금과 200만원의 연회비를 낸 회원들을 스파코리아와 함께 관리한다.

이 신문은 또 사업파트너인 스파코리아는 △휘트니스 △스파(치료, 얼굴, 전신) △요가 △사우나 △골프연습 △푸드 △금융센터 등을 운영하며, 이 업체가 연센터 개원을 위해 공식투자한 사업예산은 95억원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 등 연예인 몸매 만들기의 달인인 김지훈 트레이너가 이끌고 있는 ‘A-TEAM'의 휘트니스, 프랑스 최고의 천연 코스메틱브랜드 ’프렌스로러‘ 제품을 사용한 스파. 골프에 금융센터까지…. 수도권에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지 못한 동국대의료원에 있어 연센터 개원은 수익창출과 함께 의료원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 의료원 측의 전망이다. 또한 이를 통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한방시장의 활로 모색도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원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의료원의 설명과 달리 연센터 개원을 바라보는 대학과 의료원 일각의 시각은 상당히 비판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선 사업정체성의 모호함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는 것이다. 의료원 측은 “동국대의료원은 연센터에서 양·한방 의료진이 파견돼 메디컬 부문만 맡는다”며 “쉽게 말하면 스포츠센터에서 의원급 수준의 시설을 임대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동국대의료원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휘트니스 및 스파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운영”이라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단순한 임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업 동반자인 스파코리아 측도 ‘동업’ 개념으로 동국대의료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업의 책임소재도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향신문은 진단했다. 동국대의료원 측은 연센터 운영에 관한 한 스파코리아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업체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스파코리아는 향후 학동, 방배, 정릉, 경주 등으로의 사업 확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으며, 이 업체가 동국대의료원에 150억 상당의 수익권 증서를 제공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는 것.

“고객들이 스파코리아를 보고 연센터에 오겠는가. 동국대의료원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올 것이다. 이 사업에 있어 동국대의료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했다”는 업체 측의 설명에서 동국대의료원이 과연 연센터와 관련한 책임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게다가 업체 측이 목동점에 그치지 않고 수익을 위해 학동, 방배, 정릉, 경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꼼짝없이 끌려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이 경우 단순히 일정수익만을 기대하고 사업에 뛰어든 동국대의료원의 입장이 곤혹스러워지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