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가 불교계 인터넷 언론 불교닷컴의 조계종단 출입금지 및 광고 금지를 결의했다. 중앙종회는 6월 22일 오후 임시회 본회의에서 “불교닷컴은 6월 19일 법보신문 기사인 총무원장 비리 폭로 청탁 및 정보기관 연루설 등 불교계 분열을 획책하는 명백한 훼불 행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기 전까지 종단 출입을 금지하고 광고 게재를 금지 한다”며 결의를 채택했다.

불교닷컴 관련 안건 발의는 일문(대표) 성우 삼혜 지홍 법안 원혜 정범 오심 혜림 정산 청원 초격 종민 덕수 정인 경우 견진 각림 함결 법정 원경 일운 등 23명의 중앙종회의원이 동참했다.

중앙종회가 결의 근거로 삼은 것은 법보신문 기사. 법보신문은 ‘불교닷컴 대표, 수경스님에게 원장 비리 폭로 청탁’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가 수경스님에게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줄 것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는 불교포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를 위해 수경스님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법보신문의 기사는 전후 발언이 상당히 악의적으로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 “해당 기사를 근거로 성명을 낸 곳 중 어디도 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불교닷컴은 前 총무원장 지관 스님 시절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 출입을 금지 당하게 됐다.

총무원 기획실 측은 “중앙종회 결의문이 총무원으로 송부되면 사안을 판단해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불교닷컴 안건 통과에 앞서 중앙종회는 △총무원법 개정안 △교육법 개정안 △포교법 개정안 △종무원법 개정안 △호계원법 개정안 △법규위원회 개정안 △총무원장선거법 개정안 △중앙종회의원선거법 개정안 등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은 종단 현안 질의 등이 포함된 종책질의 안건 상정 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기자들을 없이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 할 것”이라며 본회의장에서 기자단을 철수 시킨 후 종책 질의에 들어갔다. 종회의원들은 카메라, 녹음기, 컴퓨터 등 취재 관련 도구는 물론 가방까지 모두 들고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중앙종회 사무처는 국제회의장 로비까지 기자들의 출입을 가로막았다.

사전에 배포된 종책질의 자료집에 따르면 도정 스님은 총무부 질의를 통해 △백양사 도박사건 발생 후 총무원 부실장들의 일괄사표 △기획실장 임명 후 전격 사직한 ‘ㅅ’스님 문제 △아쇼카 선언 등 논쟁을 촉발시킨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 활동사항 평가 △금당사 전 주지 성호 스님 1인 시위 및 총무원장 사회법 고소 △총무원,은해사 종호의원 무효가처분 신청 패소 △백양사 불법촬영과 관련한 처리 문제 등을 통해 집행부 불신 해소 및 쇄신 방법 등을 질의했다.

이와 함께 주경 스님은 ‘결사본부장의 일간신문 인터뷰에 대한 질의’를 통해 자성과쇄신결사 본부장 도법 스님의 6월 1일자 중앙일보 인터뷰 발언 취지를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

도법 스님은 중앙일보 인터뷰 당시 “조계종단은 그동안 소수 특권층에 의해 좌우돼왔다. 어떤 사안이든 그들이 조몰락거리며 뭔가를 만들었다. 이번엔 불교가 원래 취지를 살려 진면목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경 스님은 도법 스님에게 “현재 본부장 스님도 특권층에 해당하는 지위에 있으면서 과연 어떤 근거로 종단이 소수의 특권층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고 하는지 명확히 밝혀 달라. 본부장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 원래의 취지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제시해 달라”로 요구했다.

답변서를 통해 도법 스님은 “종단이라는 집단을 지키는 입장보다는 불교의 존재이유와 가치인 뭇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위한다는 입장에서, 출가비구중심에서 사부대중 중심으로, 제도권의 틀을 넘어 개방된 광장에서 종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 안건과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규탄 성명서 △제18교구 본사 백양사 정상화 촉구 △ 창조론 계열이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진화론 부정에 대한 시정 성명서 등도 통과됐다. 前 총무원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재심호계위원으로, 일관 스님과 삼혜스님은 종헌개정및종법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