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불교를 사랑하는 강원도 문화재 지킴이 8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강원 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정념 스님)는 6월 10일 오전 10시 강릉여고 체육관에서 ‘2012 강원도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문화재지킴이 발대식 및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했다.



6월 10일 강릉여고에서 열린 '강원 파라미타 문화재 지킴이 발대식'에서 강릉여고 최효주, 강릉고 김형기 학생이 학생대표로 선서를 하고 있다.

올 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회장 정념 스님, 낙산사 주지 무문 스님, 김동식 강릉여고 교장, 강원도 파라미타 지도법사 금산 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선 △삼척 △속초 △양양 △고성 △강릉 △원주 △춘천·홍천·화천 △태백 △평창·진부 △철원 등 강원도 14개 지부 소속 문화재 지킴이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민족문화 전통을 계승하고, 민족 주체성을 확립할 것을 서원한 ‘파라미타 청소년 강령’에 따라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 지킴이가 될 것임을 발원했다.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정념 스님은 “위대한 선조들이 이룩한 찬란한 전통문화가 돌 하나, 나무 하나,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여러분들로 인해 그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러분들의 땀과 정성으로 2005년 화마로 잿더미가 된 낙산사가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변모했다. 문화재 지킴이로 많은 활동을 당부한다. 이 자리에 서 있는 여러분들 모두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념 스님은 “문화재 지킴이들이 평생 동안 낙산사를 무료 입장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전인혜 경포여중 교사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1인 1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사찰에서 108배, 참선 등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 문화재 보호도 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우리문화의 소중함과 민족 정체성을 깨달아 문화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10개 학교 동아리(고등4·중학6)가 활동 중인 강릉지부에는 400여 학생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100여 명의 교사들이 한 달에 2번 지역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념 스님이 학생과 지도교사 대표에게 '문화재 지킴이'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지부 활동에서 볼 수 있듯 지난 2007년 창립된 강원도 파라미타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창립 당시 13개 분회에 불과했던 강원도 파라미타는 지난해 14개 지회, 51분회를 거느린 단체로 발전했다. 13명으로 시작된 지도자도 지난해 70명으로 늘었고, 130명에 불과했던 연합회 회원도 1천 6백 명으로 증가했다.

강원도 파라미타 지도법사 금산 스님은 “2010년을 기점으로 연합회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문화재,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을 사찰이 아닌 학교 동아리 중심의 단체 운영을 통해 이들을 흡수 시킨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발대식 행사 후 ‘문화재 지킴이 도전 골든벨’ ‘회원화합 한마당’ 등을 통해 회원 서로 간 단합과 친목을 다졌다.

강릉= 김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