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5월 10일 오전 최근 발생한 일부 스님들의 도박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부실장 스님들은 이날 오전 종무회의 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부실장 스님들의 사표 제출과 관련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종단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종무기관 부실장들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이라며 “원장 스님께서 사태 해결을 위한 인적쇄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6일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신년하례식에서 총무원 부실장 스님 등 소임스님들이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결사본부장 등에게 하례를 올리고 있다.
총무원 측은 “일부 언론들에서 부처님오신날 이후 일부 부실장 스님들의 교체를 언급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5월 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전 금당사 주지 성호 스님은 “이번 사건은 제2정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고발장 제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현재 성호 스님은 고발장 제출 후 각종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 사태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상파 방송 등 각 언론들은 이번 도박사건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10일 오전 유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서 ‘주지스님 도박’이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계종은 연등 축제 등 굵직한 봉축행사를 앞두고 터진 도박사건으로 인해 봉축행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도박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자 교계 NGO단체들도 관련 인사들의 처벌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조계종의 신속한 사건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5월 9일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논평을 통해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와 함께 계획적으로 이뤄진 불법촬영 역시 도덕적, 법적으로 큰 문제”라며 도박과 비밀촬영에 관계된 인사들의 엄중처벌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도박행위를 처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도박의 실상, 불법촬영 의도, 총무원 대책 등 전반적인 사안을 검토해 성명서 등을 발표할 생각”이라며 “일방적인 비판을 떠나 균형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