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국장 수진 스님(연단 왼쪽) 등이 중앙종회에서 '전통사찰 방재예측 시스템'사업자 선정 관련 종책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조계종은 최근 이들 두 회사를 전통사찰 방재 예측 시스템 사업 선정자로 선정해 올 83개 전통사찰에 방재 예측 시스템을 설치한다. 올 사업에는 250억 원이 투여된다.

중앙종회의원 장적스님은 종책질의를 통해 “과거 선례를 봤을 때 한 사찰당 시스템 설치에 3-5개월이 걸린다. 이런 현실에서 이들 두 회사가 83개 사찰에 대한 사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 할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문화부 국장 수진 스님은 “두 업체는 이미 과거 사찰들에 방재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이들 회사들이 올 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답변했다.

이에 장적 스님은 “이들 업체들이 사찰에 방재시스템을 설치한 곳이 10개 미만으로 알고 있다. 이런 업체가 83개에 달하는 사찰에 무리 없이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문화부에서는 심도 있게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종회의원 초격스님은 “문제는 신뢰다. 해당 사찰들에서는 이들 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주지스님들이 이들 업체가 아닌 지역 유수업체들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순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더불어 초격 스님은 “기술력도 부족하다는 의구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잘못하면 하도급만 늘어날 수 있다. 문화부에서 이들 업체에 대해 제대로 파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진 스님은 “이들 업체가 10년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업체와의 계약은 2년이다. 올해가 사업 첫해인 만큼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적 스님은 “문제는 문화부가 방재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 ‘새턴정보통신’과 시설엡체인 ‘파슨텍’만을 고집한 것”이라며 “기술력만 갖추고 있으면 어느 회사도 가능한데 문화부는 이들 업체로 사업자를 한정시켰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수진 스님은 “반드시 두 회사만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전제는 없다. 다른 회사도 능력이 뛰어나면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적 스님은 “국장스님이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느냐”고 되묻자 수진스님은 “부장스님에게 책임을 지시라고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은 “10년간 2천 5백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을 문화부 독단으로 끌고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TFT 등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