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은 환자가 간과 신장을 장기부전 환자에게 기증한 아름다운 보시가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이뤄졌다. 동국대 일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 뇌사에 빠진 A씨가 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전경.

A씨의 간은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 좌측 신장은 동대 일산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여자 환자에게, 우측신장은 삼성병원에 입원 중인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야구시합 심판을 보다가 야구공에 맞아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중학생 사연을 접한 후"나도 죽으면 장기기증을 해야 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들은 생전 A씨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장기이식위원장 김경수 교수는 “깊은 슬픔 속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간과 신장을 기증한 장기 공여자와 유족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장기 수요자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뇌사자 및 생체 장기 이식 공여 지원자가 많아져 더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새로운 생명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씨의 장기기증은 동국대 일산병원 개원 후 처음으로 이뤄진 ‘뇌사자 多 장기 구득’사례. 병원 측은 “지난해 6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뇌사 추정자를 이송하지 않고 뇌사 병원에서 직접 뇌사 장기 기증자 관리 및 장기 구득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이번 장기기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Tip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희망자수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09년도에는 故 김수환 추기경이 안구 기증에 참여한 것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기기증자가 2배 가량 증가됐다. 하지만 연 2,000명 정도로 추정되는 뇌사자 중에서 2009년에 261명만이 뇌사 장기를 기증,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